"건강한 배우로 하나님 사랑 전하고 싶어요"

"건강한 배우로 하나님 사랑 전하고 싶어요"

[ 인터뷰 ]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 수상한 배우 조정은씨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12월 27일(화) 14:46
피맛골연가 홍랑 역으로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뮤지컬 배우 조정은씨(온누리교회)를 지난 22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만났다. 신인상을 받은 지 8년 만에 여배우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건만 그는 "지금까지는 배우로서 이 역할 저 역할 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는데 왠일인지 상을 받고 나서 오히려 편안한 마음이 든다"고 담담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골수 불교 집안에서 태어난 조 씨는 미션스쿨인 계원예고 시절 선생님과 친구들의 인도로 자연스레 기독교 신앙에 입문했다. "대학가면 선생님이랑 교회가자"던 담임 선생님과 기도수첩을 들고 다니며 항상 기도해주던 친구 덕분에 예수님과도 쉽게 친해졌다.
 
하지만 예수님과 깊은 만남을 갖게 된 것은 훨씬 나중의 일이다. "저 스스로도 참 하나님을 잘 이용해먹고 살았다는 생각도 해봤어요. 교회만 왔다갔다 하면서도 이게 다가 아닌데 하는 갈급함은 있었지만요." 지난 2008년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조 씨는 '내가 죽고 부활생명으로 사는 것'을 결단했다. '나는 십자가와 함께 죽지 않았구나'는 것을 깨달은 후였다.
 
지킬앤하이드,피맛골연가에 이어 뮤지컬 조로의 루이사 역으로 열연 중인 조 씨는 바쁜 일정 중에도 틈틈이 독서를 한다. 요즘 읽고 있는 책은 잔느 귀용의 '순전한 사랑'.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주는 것처럼 정곡을 찌르는 내용이 좋다"며 그는 "불편함이 속시원할 때가 많다. 진리는 원래 불편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뮤지컬 이외에 다른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자신의 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조 씨는 뜻밖에도 뮤지컬 '스핏파이어 그릴'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꼽았다. 스케일이 크거나 대중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주인공이 의붓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해서 아이를 갖게 되는데 그 아버지 때문에 유산을 하고 아버지를 죽인 뒤 감옥까지 가게 돼요. 나중에 길르앗이란 마을에 가는데 그곳에는 각자 자기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어요. 햇살을 받으며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상처로 얼룩진 인물이 돼 연기하던 무대에서 조 씨는 따뜻한 햇살처럼 자신을 품어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 그 이후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흘려보낼 수 있는 '건강한 배우'가 되는 것이 중요한 목표가 됐다. "하나님 사랑을 조금도 더하거나 빼지 않고 전하고 싶어요. 그러려면 제가 먼저 건강해져야겠죠? 투명하고 단단해서 쉽게 금이 가지 않는 '강화유리벽'처럼요." 조 씨는 누군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라고 한다면 "아이들을 가르쳐보고 싶다"며 그 이유를 "아이들은 가장 상처받기 쉽고 언제나 어른들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수님의 탄생이 너무 감사하고 너무 축하드리고 저도 그때 있었더라면 뭐라도 들고 갔을 것 같아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알든 모르든 극장에 오잖아요. 다들 기쁘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성탄절 무대를 이틀 앞둔 배우 조정은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10년 뒤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주저없는 답이 돌아왔다. "좋은 엄마,좋은 아내,좋은 선생님. 그리고 하나님의 자랑스러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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