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1년 11월 07일(월) 11:13
중앙일간지 기자생활을 하다 도미,언론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선배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 선배는 언제나 새 학기 첫 시간에 나눠주는 강의계획서 끝 부분에 "The Best is Yet to Be!"라는 구절을 슬쩍 붙여 놓는다고 했습니다. 대부분 무심히 지나치지만 수강생 중 한 두명이 무슨 뜻인지를 묻는다고 합니다. 그럴 경우 그 선배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 구절의 의미를 설명해준다는 것이죠.
 
그 선배의 설명인즉 소설가 이문열씨의 작품 중에 '영웅시대'라는 것이 있는데,소설 속 주인공은 일제시대 동경유학까지 다녀온 식민지 지식인입니다. 한국전쟁이 나고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전쟁동안 북한 정부가 임명한 수원농대 책(서울농대 학장)으로 있던 주인공과 동료가 쫓겨가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주고받는 대화의 내용 중에 나온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동경 낡은 하숙집에서 굶주리며 조국해방을 꿈꾸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쫓겨가야 하다니…." "아닐쎄…'좋은 것은 언제나 미래에 있지 않은가'. 미래에 올 그 무엇을 위해 우리는 시작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그 선배가 이 책을 읽었을 당시는 군부독재시절이었는데 당시 정권은 군부독재라는 오명을 희석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지성인들을 정부로 영입했습니다. 그 중 한 분이 당시 이대총장이었던 김옥길교수를 문교부장관으로 영입하는 것이었죠. 노할머니는 총장 이임식에서 학생들과 당시 군부독재에 신음하던 한국인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시 한구절로 여러분에게 안녕을 고하고자 합니다. '좋은 것은 언제나 미래에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빛나는 미래를 기다립시다." 인터넷도 없던 시절,그 선배는 그 한 구절에 큰 감동을 받고 도서관을 샅샅이 뒤졌고 결국은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시 'Rabbi Ben Ezra'의 첫 연 "The best is yet to be. The last of life,for which the first was made"(그래도 가장 좋은 것은 앞날에 남았으리. 우리의 출발은 그것을 위해 있었으리)가 그 출처임을 알아냈다고 합니다.
 
미가 선지자는 유다 백성들에게 세 가지의 절망을 경고합니다. 그런데 그 절망의 원흉이 하나님 나라의 세 직분,즉 우두머리(통치자),제사장,선지자입니다. "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미 3:11~12). 아무리 오래된 시온성,하나님 백성의 이름을 가진 예루살렘이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갈아엎어버리겠다는 경고입니다. 훗날 북이스라엘은 미가의 경고를 듣지 않아 멸망한 반면, 남유다는 순종하고 회개하여 오히려 부흥했습니다. 최근 한기총 사태를 비롯하여 한국교회의 모습은 우두머리와 제사장,선지자의 총체적 난국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하나님 말씀 앞에 정신을 차리면 한국교회도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아직 절망할 때가 아닙니다.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The Best is Yet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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