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에게 배우라

'코카콜라'에게 배우라

[ 데스크창 ]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1년 10월 11일(화) 18:57
빌 게이츠(Bill Gates)의 부인이자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Melinda Gates Foundation)이라는 NGO의 공동 대표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여사가 지난해 테드(TED)에서 한 강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비영리 단체도 '코카콜라' 같은 기업을 배워야 한다"는 다소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주장을 합니다.

그녀는 게이츠재단에서 일하는 관계로 수많은 개발도상국을 다녔는데 대부분 방문한 주거지역이 흙바닥에 수돗물도 없고 전기도 없을 만큼 가난의 정도가 심했답니다. 그러나 그녀가 놀란 것은 그토록 찢어지게 어려운 가난이 아니라 가난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런 오지 벽지에까지 코카콜라가 보급돼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코카콜라의 세계적인 마케팅과 유통망은, 아주 외진 곳의 마을에서까지 코카콜라를 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이 상황 속에서 그녀는 "AIDS를 예방하는 콘돔, 위생을 위한 화장실 사용, 백신 보급도 그렇게 못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코카콜라가 할 수 있다면, 정부와 NGO는 왜 못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 것이죠.

코카콜라를 생각해보면 경이적입니다. 매일 15억인분의 콜라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이 1주일에 1병의 콜라를 마시는 셈입니다.

그녀는 코카콜라로부터 배울 것이 세 가지라고 말합니다. 첫째 그들은 실시간 자료를 분석해서 이를 제품에 즉시 적용합니다. 만약 아프리카에서 코카콜라를 운영하고 1백개의 구역을 관리한다면, 각 구역에서 콜라 캔과 병이 각각 얼마나 팔렸는지도 알고, 팔린 곳은 구멍 가게인지 아니면 수퍼마켓 또는 길거리인지도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판매가 감소하면, 운영자는 문제를 알아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잠시 생각해 볼까요? 대부분 우리들은 프로젝트 가장 마지막에 평가를 합니다. 그때는 이미 평가자료를 사용하기엔 너무 늦은 후라 프로젝트를 수정하거나 변화시킬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네트워크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드넓은 아프리카 대륙에 도로가 형성되지 않아 보급이 어려울 때 코카콜라는 지역의 네트워크를 이용했다는 것이죠.

코카콜라의 성공 세 번째 요소는 마케팅입니다. 그들의 마케팅 비밀은 뭘까요? 바로 '열망'입니다. 그들은 자기 상품을 사람들이 원하는 삶에 연계시킵니다.

반면 NGO의 마케팅은 '열망'이 아니라, '회피'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콘돔을 사용하면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다." "손을 씻으면, 설사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녀는 NGO가 근본적인 실수를 한다고 지적합니다. "무엇을 하면 위험을 당하지 않는다"는 회피성 교육보다 "무엇을 하면 행복해진다"는 열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죠.

더 이상 추락할 수 없을 만큼 떨어진 한국교회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선 월드 베스트 브랜드 가치를 지닌 코카콜라의 성공비결을 한번쯤 귀 담아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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