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짐의 영성

깨어짐의 영성

[ 논설위원 칼럼 ]

서정호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0월 06일(목) 14:19

 
예수님은 이 땅에 작은 씨앗으로 오셨고(갈 3:16), 말구유에 작은아이로 태어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작은 겨자씨에 비유하셨고 한 알의 밀을 비유로 들어 깨어짐을 통해 열매맺는 삶을 설명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작은 씨에서 시작되고 깊은 영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깊은 눈을 소유해야 하며 작은 씨앗 속에 담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는 눈이 열려야 한다.
 
작은 씨앗은 충만한 가능성으로 가득차 있다. 씨앗 속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고 희망찬 미래가 있으며 푸른 잎사귀가 담겨 있고 아름다운 꽃과 열매가 담겨 있다. 작은 사과 씨앗 속에는 수천 그루의 사과나무가 담겨있으며 도토리 한 알 속에는 도토리의 숲이 담겨 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도 작은 씨앗과 같다. 작은 씨앗 속에 담긴 가능성처럼 우리도 가능성으로 충만한 존재이다. 하나님 앞에 작은 자는 없다. 하나님은 겉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자 안에 감추어진 약동하는 생명을 보시며 예수님은 작은 소자를 귀하게 여기신다.
 
작은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땅에 떨어져 죽어야 한다. 씨앗이 길가에 떨어지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길가는 딱딱한 마음 밭이기에 굳은 땅을 일구기 위해서는 땅을 깨뜨려야 하고 씨앗이 깨어지기 전에 땅이 먼저 깨어져야 한다.
 
땅은 부서지고 깨어질 때 부드러워 진다. 예수님은 깨어져야 할 땅이 우리 마음이라고 말씀하신다. 딱딱한 땅이 깨어져 옥토가 되는 것처럼 씨앗도 깨어질 때 열매를 맺는다. 씨앗의 생명은 씨눈에 있지 껍질에 있지 않다. 껍질은 깨어지고 벗겨져야 하고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깨어짐을 경험해야 한다.
 
깨어짐은 고통이며 고난과 시련을 의미하지만 씨앗은 깨어짐을 통해 깨어난다. 씨앗과 같이 인간의 영혼도 깨어짐을 통해 깨어나고 깨어남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결국 깨어짐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다. 깨어지는 순간에 진정한 자아가 태어나고., 자아가 태어날 때 자각하게 되며 자각의 순간에 자신을 알고, 하나님을 알게 된다.
 
진정한 자아는 혹독한 깨어짐을 통해 태어나고 자아가 깨어져 깨어날 때 우리는 자신의 사명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이 땅에 온 목적을, 존재의 이유를 깨닫게 되며 그 순간부터 풍성한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굳은 땅이 깨어지듯이 씨앗도 깨어져야 한다. 예수님이 깨어지듯이 우리도 깨어져야 한다. 한 알의 밀처럼 오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깨어지셨지만 깨어진 예수님은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셨다.
 
예수님의 작은 씨앗 속에 감추인 수많은 생명들이, 예수님의 깨어진 몸에서 새롭게 태어났고.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난 것이다. 깨어짐은 고통스럽지만 깨어짐이 깨어남을, 깨어남이 깨달음을 준다. 깨어짐이 없이는 부활의 영광도 없다.
 
깨어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는 오직 깨어짐을 통해 깊은 영성의 문으로 들어간다. 고난 중에 깨어짐을 슬퍼하지 마시고 오히려 깨어짐을 영광으로 알아야 하며 터질 듯한 깨어짐의 아픔을 경험한 자만이 터질 듯한 부활의 환희를 맛보게 될 것이다.
 
작금의 한국교회의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면서 선교 초창기에 지녔던 순수함과 교회의 야성을 회복하기 위해 깨어짐의 영성을 그리스도인과 지도자 그리고 교회 전체가 깨어짐의 영성을 새롭게 시작해야만 할 것이다.

   

 

 

 

서정호
목사ㆍ영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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