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나'를 사랑하길! "내가 제일 좋아"

열심히 '나'를 사랑하길! "내가 제일 좋아"

[ 연재 ] 병영상담

유영식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0월 05일(수) 11:29
   

Q: 요즘 제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부대 전입 온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제대로 군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지난 번 유격훈련이 끝나고 복귀행군 할 때는 낙오했습니다. 그때 저의 비참한 심정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절망스러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는 점점 더 제 자신이 싫어지고 증오스럽기까지 합니다.

A: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절망스럽다는 말에 저의 마음도 매우 아픕니다. 비참하다고 표현한 그 감정을 좀 더 깊이 다루어 보고 싶습니다. 또 부대에 적응하는 문제도 있어 보이는데, 그것도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누고 싶습니다. 그러기 전에 우선 사람이 가진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자기사랑에 대해 잠깐 언급했으면 합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남들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를 존중하라"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왜 자기를 비하하고 비난할까요?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내가 봐도 나는 한심해", "나 같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개 보면, 사람들이 자기를 비난하는 이유는 3가지 정도입니다. 자기를 비하하거나 침울한 모습을 보이면 다른 사람에게 측은지심을 유발시켜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가련한 모습으로 드러내면 다른 사람들의 기대수준을 낮추고 무리한 요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자신을 비하할 때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부정하고 격려해주면 스스로 부족하게 느꼈던 자신감이 회복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정말 다른 사람들의 관심과 격려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을까요? 물론 한동안은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연민이나 자기비하가 계속되면 사람들은 그를 기피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계속 관심을 기울여줘야 하므로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또 같이 있으면 부정적 인 감정이 전염되어 불쾌해집니다. 그런 사람과 오래 지내면 별로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를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자기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에게도 친절할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불만이 많으면 세상이 못마땅하게 느껴집니다. 반면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기분이 좋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너그러워집니다. 

그래서 누군가 우리를 함부로 대한다면 그 책임의 일부는 우리 자신에게도 있습니다. 계속해서 스스로를 불쌍하게 여긴다면 정말로 불쌍한 사람이 되고 맙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사랑받는 사람이 됩니다. 물론 자기도취와 진정한 자기애(自己愛)는 다릅니다. 자기도취에 빠진 사람들은 진정한 자기애가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진정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매사에 감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살만한 세상이야" "안되면 어때?" "난 내가 제일 좋아" "사는 것 자체가 즐거워" 그래서 스스로를 비하시키는 혼잣말을 찾아보고, 그 말을 자기애를 높일 수 있는 말로 바꿔볼 필요가 있습니다. "난 안돼"를 "왜 안 돼? 내가 뭐 어때서?"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진흙탕에 처박을 수 있는 사람도, 거기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나 자신일 아닐까 합니다.

육군종합행정학교 상담학 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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