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ㆍ목회현장, '교육의 조합' 이뤄야

신학교ㆍ목회현장, '교육의 조합' 이뤄야

[ 특집 ] 신학교육의 과제 - ③신학교육을 말한다 - 신학대학원 입장

노영상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22일(목) 10:40

1. 필수교과목의 확정

최근 본교단 신학교육부 산하에 있는 커리큘럼위원회(위원장 고시영 목사)에서 목회자후보생 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기존 정해진 신학대학원 필수과목 안을 확인하고 미래의 신학교육의 방향을 진단하였다. 회의 중 거론된 유익한 의견들 중 몇 가지를 간추려 아래에 생각을 이어보았다.

먼저 신학교육부가 논의한 필수과목들에 대한 안은 잘 정리된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총회 산하 신학대학원들에서 실시되는 교육과정들을 고려한 안으로 향후 얼마 동안의 그 62학점으로 구성된 그 안이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에 본교도 이 안에 맞추어 신학대학원의 필수과목을 조정한 바 있다.

2. 전인교육으로서의 인격교육 강조

두 번째로 목회자후보생들을 위한 인격교육의 중요성이 거론되었다. 인격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아 목회현장에서 일할 때 많은 문제점들이 야기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 지적에 대해서 신학교도 공감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을 신학교가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신학교가 신학교수를 선발할 때 인격을 기준으로 뽑는 것이 아니며, 많은 부분 그들이 공부한 내용에 의거하여 선발하므로 이 부분을 충분히 커버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오히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학교와 교단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교단에는 풍부한 목회경험과 인생경험을 가지신 인격적으로 존중할만한 많은 어른들이 계시며, 교회와 사회를 위해 훌륭한 일을 한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이 있는 바, 이런 인력풀을 활용하여 신학생들의 인격교육을 해나간다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아울러 그러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나 책들을 신학생에게 권하는 것도 이러한 교육에 유용할 것이다.

3. 영성훈련의 강화

세 번째로 신학생들의 영성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논의들이 있었다. 목회에 있어 목회자의 영성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 이러한 의식에서 본교는 1990년대부터 영성신학을 전공하는 교수를 영입하여 이 부분의 교육을 확장하여 왔다. 현재 본교에는 2명의 영성신학 교수가 있으며, 본 교단의 타 신학대학들도 영성신학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들을 영입하는 중이다.

또한 본교는 영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많은 시도들을 해왔다. 생활관에 있는 신학생들을 위한 새벽기도회, 매일의 채플과 학기 중의 사경회, 신대원 1학년 기간 중 한 학기 동안의 생활관 훈련, 그룹으로 나누어 포천의 장신대 경건훈련원에 들어가 받는 영성훈련 등 이런 영역의 교육이 그간 상당히 확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는 중이다.

이에 신학교는 이런 부족한 영성훈련이 목회자후보생들이 교회를 봉사하며 보충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선교회에 가서 교육전도사로 일하면서 신학생들은 많은 영적인 도전을 받게 되며, 교회생활을 통해 실천적 영성을 기르게 되는 바, 교회들과 신학교가 협력하여 영성교육을 강화해나가면 이 부분이 상당히 개선될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본교는 교회 안 현장 실천이란 과목을 만들어 학교와 일선교회가 신학생의 신앙훈련과 목회훈련을 하는 일에 협조하는 구조를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작 단계로 소기의 목적으로 한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는 않는 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개선하여 이 같은 훈련을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4. 실천신학 분야의 확충

네 번째 논의된 바는 신학교육의 현장성과 실천성이다. 그간 본교는 신학의 실천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기독교교육, 선교학, 목회상담, 영성신학, 교회음악 등을 포함한 실천신학의 전임교원 수가 전임교원 전체 수의 반을 점유하는 것도 이러한 측면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신학교를 갓 나온 졸업생들이 목회현장의 일에 상당히 무지하다는 비판이 있어 왔다. 이에 본교는 최근 교회 안 현장실습과 교회 밖 현장실습을 각각 두 학기에 걸쳐 시행하여 왔으며 목회실습 과목을 거의 매 학기 총 5회에 걸쳐 개설함으로써 신학의 실천성을 담보하고자 노력한 바 있다.

최근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목회자를 직접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 있는 바, 이러한 경향들이 더욱 증대될 것이라 예측된다. 이에 신학교들이 좋은 목회훈련의 프로그램들을 가진 교회들과 협력하여 신학생들의 목회훈련을 진작해나간다면 많은 면에서의 유익이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5. 성경공부의 활성화

다섯 번째 언급하고 싶은 것은 신학교육에 있어서 성경공부의 강조다. 이를 위해 본교는 일선의 목회자들과 협력하여 신구약성경공부 및 성경학 과목 등 매 학기 4과목씩의 성경연구 교과목을 기존의 커리큘럼에 추가한 바 있다.

30명 정도의 학생들과 매 학기 4과목씩의 성경공부를 하며 성경연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는 시간들을 갖고 있지만, 학기가 지날수록 이 같은 성경공부 효과가 감축되므로 새로운 방향모색이 요청되는 상황이다. 기존의 성서신학 분야의 과목들에 따른 성경해석과 연구 방법에 대해서는 신학교 교수들이 담당하고, 구체적인 성경공부에 대해서는 오히려 일선 목회자들이 담당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마치는 글: 신학교와 목회현장의 상부상조

신학의 기본되는 원리교육에 대해서는 신학교가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목회적 실천에 대한 방안과 기술에 대해서는 목회현장이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러한 서로의 장점들을 인지하여 신학교와 목회현장이 목회자후보생의 훈련에 힘을 합하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 중의 하나임을 필자는 강조하고 싶다.

목회자들이 신학교육에 더 많이 참여하고, 총회 훈련원과 노회와 교회 차원에서 하는 교육에 신학교가 더 많이 참여하는 상부상조의 교육구조를 만든다면 우리가 직면한 신학교육의 난관을 보다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신학교 교수들과 목회자들이 보다 자주 만나, 신학교와 목회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것도 유용하리라 생각한다.

본교도 신학교육에 대한 목회자들과 교수들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자 계획하고 있는 바, 그 모임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으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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