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가 행복하고 건강한 교회, '소그룹'으로 만든다

성도가 행복하고 건강한 교회, '소그룹'으로 만든다

[ 우리교회 ] 전주노회 큰기쁨교회

김동현 기자 kdhyeon@pckworld.com
2024년 10월 18일(금) 07:00
백용술 목사.
큰기쁨교회 교인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소그룹 중심 목회'로 '성도가 행복한 교회, 건강한 교회'를 가꿔가는 교회가 있다.

올해로 개척 10년차를 맞는 전주노회 큰기쁨교회(백용술 목사 시무)는 개척 초기부터 소그룹 목회를 통해 목회자의 목회 철학과 성도들의 신앙, 그리고 삶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교회'를 목표로 2014년 큰기쁨교회를 개척한 백용술 목사는 '성도가 행복한 교회,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며 목회를 이어왔다. 30여 년 동안 목회하며 교회의 크고 작은 갈등들을 경험한 백 목사는 교회가 건강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성도와 가정의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느꼈기 때문이다.

건강한 교회가 되기 위해 백 목사는 주일예배와 목장을 중심으로 한 소그룹 신앙 훈련을 시작했다. 주일예배가 끝나고 나면 큰기쁨교회 교인들은 바로 목장 소그룹 모임을 갖고 삼삼오오 은혜를 나눈다.

각 목장은 6명에서 최대 8명 정도로, 성별·나이·연령 등에 따라 나눠져 있다. 목장 식구들은 백 목사가 준비한 설교 요약문을 토대로 나눔을 진행하는데, 특징적인 것은 이 설교 요약문에는 이번 주 설교가 아닌 '지난 주 설교'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교인들은 지난 주 설교를 통해 받은 은혜를 어떻게 한 주의 삶에서 살아냈는지, 또 어떤 변화들이 있었는지를 나눈다. 이를 통해 설교가 한 번 듣고 휘발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신앙의 성장과 성숙을 이루는 밑거름이 된다.

설교가 교인들의 나눔과 변화의 기초가 되는 만큼 설교의 준비 또한 철저하다. 백 목사는 개척 초기부터 '시리즈 설교'를 이어오고 있다. 한 가지 주제를 정하고, 한 달 동안 해당 주제와 관련된 설교를 이어간다. 한 달간 통일된 주제로 설교를 이어가며 교인들이 한 방향으로 집중해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주제는 다양하다. 침묵, 열매, 회복, 성숙한 감사 등 백 목사의 목회적 판단 아래 교인들에게 필요한 주제를 선정한다. 지난 9월에는 '추억'을 주제로 한 달 동안 설교했다.

큰기쁨교회는 총회개척훈련학교의 탐방 교회로 선정됐다. 큰기쁨교회에 탐방온 목회자들.
목회자는 설교 안에 받은 은혜와 목회 철학을 담아내고, 교인들은 지속적으로 그것을 나누고 살아간다. 백 목사는 "이 '은혜의 선순환' 속에 교회는 더 끈끈하고 단단해진다"고 말한다.

건강한 교회를 향한 걸음은 주중에도 이뤄진다. 큰기쁨교회는 다양한 평일 소그룹 훈련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상담과 가족 치료를 공부한 백 목사는 전문적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축복과 창조의 언어 훈련'이다. '축복과 창조의 언어 훈련'은 성도들의 언어 생활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훈련이다. "교회의 많은 갈등과 시험, 상처는 사실 알고 보면 대부분 '언어'에서 시작된다"는 백 목사는 "성도의 경건한 삶은 사용하는 언어에서 비롯된다. 언어 습관이 곧 성도의 영성"이라고 강조한다.

'축복과 창조의 언어 훈련'은 먼저 자신의 별명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한다. 새벽, 바위, 바다 등 별명을 정하고, 훈련 시간 동안에는 서로를 별명으로만 부른다. 8주 과정으로 이뤄지는 훈련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신의 언어습관을 돌아보고, 수용과 공감의 말, 정서적 교감의 말을 하는 법을 훈련한다. 모든 훈련을 마치고 나면 자기 자신에게 편지를 쓰고 소그룹 안에서 나눈다. 그간의 자신의 삶과 언어습관 등을 돌아보며 쓴 편지를 나누면서 참가자들은 함께 울고 웃는다. 그 편지 속 자신이 가진 마음의 상처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소그룹 안에서 함께 울고 웃는 시간 속에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

'축복과 창조의 언어 훈련'과 더불어 큰기쁨교회에는 성도들의 마음을 치유해서 하나님의 마음을 품게 하는 '마이 행복플러스', 행복한 가정을 세우도록 돕는 '부부 행복플러스',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훈련하는 '하나님의 음성 듣기'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성도들의 신앙 성숙을 돕고 있다.

백 목사는 "소그룹 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말과 행동이 변화하고, 신앙이 성장하면서 개인과 가정에 회복이 일어난다. 본인과 신앙, 가정이 안정되고, 결국 목회자와 좋은 관계가 형성되게 된다"며 "성도 자신과 가정의 신앙적 성숙은 곧 신앙의 실천으로 이어진다.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선교와 사역, 섬김에 동참하게 된다. 그렇게 교회가 건강하게 세워져 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개척교회 목회자 훈련도 소그룹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그룹 훈련이 활성화 되고 성도들의 신앙이 변화하면서 교회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큰기쁨교회는 개척 후 1년 만에 30명의 성도가 모여 전주노회에서 가장 빠르게 자립했으며, 2015년 노회 자립교회상을 수상했다. 더불어 총회개척훈련학교의 탐방 교회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백 목사는 전국을 다니며 개척교회 목회자를 위한 소그룹 훈련을 하고 있다. 큰기쁨교회의 건강한 성장에 많은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백 목사에게 훈련을 요청했고, 개척교회 목회자를 돕는 사역에 강력한 부르심을 느낀 백 목사가 그에 응한 것. 훈련생들에게 백 목사는 큰기쁨교회의 목회와 영성, 소그룹에 대한 사역의 노하우들을 모두 공유한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이 소그룹을 형성한 후 백 목사에게 요청하면 백 목사가 해당 지역에 가서 훈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훈련 중 백 목사는 훈련 방법과 교재, 주일 설교까지 아낌없이 공유한다. 이에 목회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처음 전주 지역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던 훈련은 전국으로 확대됐다. 백 목사는 매주 서울, 목포, 광주, 여수, 김해, 익산 등 전국 각지를 다니며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교인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백 목사가 개척교회를 돕는 일에 협력하고 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 작은 교회를 깨우고, 연약한 자를 회복시키는 것이 비전"이라는 백 목사는 매주 전국을 순회하는 것이 비록 몸은 고되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작은 모임에서 이뤄지는 교제와 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큰기쁨교회. 큰기쁨교회가 일으킨 작은 바람이 침체 가운데 있는 한국교회를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새로운 바람이 되기를 기도한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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