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룟 유다와 베드로의 회개

가룟 유다와 베드로의 회개

[ 논설위원 칼럼 ]

오성춘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08일(목) 09:24

 
'한국교회의 갱신'은 어느 한 순간도 비껴 갈 수 없는 우리의 화두이다. 화두라는 말은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는 주제, 그래서 우리의 입에서 항상 되새김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슈를 의미한다. 특히 2011년도 전반기는 한국 기독교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 부끄러운 일들을 많이 쏟아내었기 때문에 교회의 갱신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한 층 더 높았다. 이제 총회를 앞두고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예수님을 돌아보며 부끄러운 일들을 돌이키고 예수님의 보혈로 씻음을 받아 새롭게 출발하는 다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성경은 가장 부끄러운 사람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가룟 유다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오늘 한국교회가 가룟 유다만큼만 하여도 사회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룟 유다는 공금을 횡령하고 예수님을 팔아 엄청난 돈을 챙기는 배신을 행하였지만 예수님께서 정죄됨을 보고 돌이켰다. 그는 자기의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공개적으로 자지의 죄를 고백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받은 돈을 돌려주었다. 그뿐 아니라 자기로 말미암아 예수님께서 정죄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자기의 목숨을 끊는 용기 있는 행동을 취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 가운데 자기의 잘못과 부끄러운 일을 공개적으로 고백하고 용서를 빌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자기가 받은 대가들, 그 잘못과 죄로 말미암아 얻은 이익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내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 자기의 죄와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죽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수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가룟 유다만큼의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도 많이 보내어 주옵소서'하고 부르짖고 있다.
 
그러나 가룟 유다를 뛰어넘지 못하면 기독교는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가룟 유다는 자기를 바라보며 후회하고 부끄러워하고 돌이키고 책임을 지는 데까지 밖에 가지 못하고 결국 저주의 사람이 되었다. 기독교의 회개는 예수님에게까지 가야 한다. 베드로는 가룟 유다에 못지않은 잘못과 부끄러운 일을 행했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나가서 통곡하며 울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서 용서를 받고 다시 세움을 받고 사명을 새롭게 함으로 가룟 유다와 완전히 다른 길, 존경과 사랑과 축복의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자기를 바라보는 동안에는 결코 새로운 것이 생겨날 수 없다. 인간은 타락한 존재이며, 세상에는 악한 마귀가 진을 치고 있다. 아무리 가슴을 치며 회개하여도 가룟 유다를 넘어설 수 없다. 자기를 향하여 있는 사람은 아무리 잘못을 뉘우치고 책임을 진다고 하여도 가룟 유다와 같이 자살이라는 저주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교회가 갱신되기를 원한다면 기독교인들의 수치와 죄악, 교회의 불의와 부정만을 바라보게 해서는 안 된다.
 
축복의 회개는, 베드로에게서 보는 바와 같이, 말씀 안에서 자기의 잘못과 죄를 돌아보는 것이요, 예수님을 만나서 용서와 씻음을 받고 다시 세움을 받는 것이다. 아무리 더러운 그릇이라도 물속에서 깨끗이 씻음을 받으며 아름답게 변한다. 예수님은 우리를 씻으시는 물이요, 하늘 양식으로 채우시는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을 만나면 아무리 더럽고 불의한 자도 새 사람으로 태어난다. 예수님 안에만 갱신의 길이 열리고 변화의 시대가 도래한다.
 
금번 총회는 한국교회의 더러움과 불의와 죄악만을 보는 총회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오셔서, 베드로를 용서하고 씻음과 같이 한국교회를 십자가의 보혈로 씻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말씀을 받고 예수님께 씻음을 받고 새로이 세움을 입지 않는 갱신은 가룟 유다와 같이 저주의 갱신이다. 어떤 안건, 어떤 의제, 어떤 결의를 생각하기 전에 이번 총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받는 총회, 예수님을 만나는 총회, 보혈의 능력으로 씻음을 받고 새 교회로 세움을 받는 총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도하고 기다리자.

오성춘
목사ㆍ광장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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