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제9회 서울기독교영화제 오는 29일 개막, 내년에는 '서울국제기독영화제'로 바뀐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8월 30일(화) 18:31
▲ 지난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조직위원장 임성빈교수가 제9회 SCFF를 소개하고 있다. |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을 모토로 대중과의 폭넓은 소통을 시도해온 '서울기독교영화제(SCFF)'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 속으로 사라진다. 막대한 투자예산 없이 5회도 넘기기 힘들다는 영화제의 불문율을 결국 깨지 못한걸까. 아니다. 오히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단지 '서울기독교영화제'란 이름으로 마지막일 뿐, 내년이면 '서울국제기독영화제'라는 새 이름으로 국제영화제로서 도약을 위해 또다시 출발선에 서게 된다.
오는 29일∼10월 4일 서울극장에서 제9회 서울기독교영화제가 열린다. 지난 25일 KAI 한국예술원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집행위원장 배혜화교수(전주대)는 "내년이면 세계로 나가고자 한다. 이에 앞서 이번 9회 SCFF는 기독교 영화가 무엇인지, SCFF의 역할은 무엇인지, 지난 여정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선교하는 것에 우리 삶의 목표가 있는만큼 이제 조심스럽지만 당당하게 기독교의 색깔을 나타낼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기독교의 소통과 나눔을 실현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장편 16편, 단편 23편 등 총 3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절반에 가까운 18편이 최초 상영되는 작품으로, 개막작으로는 상어에 물려 한쪽 팔을 잃어버린 10대 서퍼 유망주의 실화를 그린 '소울 서퍼(Soul Surfer)'가 상영된다. '국제영화제'로 가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미국 기독교영화제 내에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168 프로젝트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존 웨어(John Ware)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고 주요 출품작을 상영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다.
▲ 지난 25일 동숭교회 에쯔에서 열린 SCFF 자원봉사자 발대식. |
"지난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실력있는 기독 영화인들,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이론가들, 교회, 기업 등 후원그룹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고한 조직위원장 임성빈교수(장신대)는 "2세대를 맞이한 한국교회가 이제는 삶과 문화의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데는 교회의 책임이 크지만 사회가 교회의 본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한다. 소통을 위해서 '영상'만큼 훌륭한 매개체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보대사 성유리
▲ 홍보대사 성유리. |
배우이기에 앞서 크리스찬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부담감은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다"고 밝힌 성 씨는 "기회가 되는 한 건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화에 참여하고 싶고 무엇보다 크리스찬으로서 소신있는 배우, 따뜻한 희망의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성유리씨는 지난해 서울기독교영화제 사전제작지원 당선작에 선정된 '누나'의 주연을 맞아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누나'는 올해 SCFF의 폐막작으로 영화제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 성 씨는 "기존에 했던 캐릭터와 너무 상반된 캐릭터라 해보고 싶었다"며 "상처받은 한 영혼이 치유받는 과정을 담고 있어 감동적인 영화"라고 '누나'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성 씨는 "영화제를 통해 많은 분들이 기독교 문화를 접하고 그 안에서 회복을 경험할 수 있었으면 한다. 세상에서 어떤 크리스찬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한번 더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