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다

동성애, 침묵만이 능사는 아니다

[ Book ]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 등 관련 도서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8월 23일(화) 15:34
한국교회의 주된 정서가 '동성애는 죄'라는 데 아직까지 변함이 없지만 동성애는 어느새 우리 사회의 핫이슈 중 하나가 돼버렸다. 급기야 이달 초 방영된 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에는 "동성애는 신이 허락하고 인간이 금지한 사랑"이라는 대사가 등장했다. 여성 동성애 커플을 다룬 이 단막극은 방송 직후 온ㆍ오프라인의 항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급기야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

   
▲ 최근 여성 동성애자들이 대한 내용을 다뤄 논란이 된 드라마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 중 한장면(사진출처=KBS 드라마스페셜).

문제는 동성애에 대한 논란이 이번 한번의 헤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 있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동성애가 미화되거나 동성애를 소수자의 인권 문제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 5월 미국장로교(PCUSA)는 동성애 성직자 안수를 허용하는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큰 혼란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기윤실 부설 기독교윤리연구소에서 '동성애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예영 커뮤니케이션)'을 출간해 눈길을 끈다. 부제는 '동성애를 긍정하지 않지만, 동성애자들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교회'다. 전문 학자들의 글을 엮어낸 것으로 구약학, 신약학, 철학, 목회상담학, 기독교윤리학, 신문방송학 등 다양한 전공 분야의 집필진이 참여했다.

책임편집자 노영상교수(장신대)는 "한국교회는 동성애를 긍정하진 않지만 동성애자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려 하고 있는 입장이 여러 교수님들의 글에서 발견됐다"면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이렇게 정리되고 있다. 동성애자라고 해서 합리적인 이유없이 차별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에는 찬성하지만 동성애가 올바르지 않다고 교육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법안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의사를 분명히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하게 현장 목회자로서 집필에 참여한 곽재욱목사(동막교회)는 "순례의 공동체로서 교회는 그들을 연민과 사랑으로 치유해야 한다. 교회는 동성애자들에게 있어서 구원의 희망이다. 교회는 그들을 포함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을 돌보고, 고쳐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감한 주제라고 해서 '동성애'에 대해 언제까지 입을 닫고 있을 수는 없다. 시카고 무디교회의 담임목사이자 저명한 신학자인 어윈 W.루처는 '동성애에 대해 교회가 입을 열다(두란노)'라는 제목의 신간에서 "동생애 이슈에 대해 교회가 계속 침묵한다면 기독교의 성경적 결혼관이 공격받게 되고 우리의 신앙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며 "교회는 지금과 같은 역사상 결정적인 순간에 본연의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이 책은 '동성애를 정죄하는 메시지를 듣고 동성애자 생활을 그만두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이 문제에 대해 확고하지만 사랑이 담긴 태도를 취하며 그리스도의 영적 치유를 전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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