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나눔

소통과 나눔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8월 10일(수) 14:57

 
이 시대의 가장 큰 화두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소통과 나눔이라고 답한다. 우리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여 개발도상국의 모델이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부분에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극단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사회 구석구석에서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져온 분배의 불균형이 삶의 질에 큰 격차를 가져왔기 때문에 나눔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발전하고 성숙한 사회일수록 소통과 나눔은 점점 더 커지지만 그렇지 않은 사회일수록 폐쇄적이고 막혀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독재사회나 폐쇄된 나라가 역사의 주인공으로 섰던 예는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소통과 나눔의 문제는 믿음 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절실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과의 소통이 전제되기에 하나님과 소통하고 교제하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 정말 필요한 일이다. 하나님은 장자권을 사모해서 그것을 취득했던 야곱, 그가 행했던 일은 지나침이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은 그와 소통하시기 위해 그를 먼저 찾아가셔서 만나주셨다. 야곱이 보았던 사닥다리 환상은 하나님이 그와 교제하기를 원하셨던 영적인 상징이었다. 영적인 교제와 만남이 소통이고, 하나님과의 소통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기에 하나님은 야곱과 소통하셨던 것이다.
 
오늘날 교회도 소통을 잘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를 찾아와 소통하셨듯이 교회도 교회 안에서 은혜의 소통이 있어야 하고 동시에 목회자, 또는 교회의 지도자들과 교인들의 소통이 잘되어야 한다고 한다. 최근에 교계나 교회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분석해 보면 모두가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오해와 오만이 그 원인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서로 막힌 관계는 답답함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불신과 무관심을 가져오게 한다. 최근에 이단들이 기존교회에 파고들어와 교회를 어지럽게 만들고 상처를 주었을 때, 교회가 가졌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목회자와 교인들의 소통의 부재에서 오는 약점이었다.
 
그런가 하면 교회도 나눔의 정신이 실천되어야 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신 것은 하늘의 생명을 나누기 위함이었다. 따라서 우리들이 실천해야 할 것도 나눔의 정신이요, 삶인 것이다. 마더 테레사가 성녀로 존경을 받았던 것은 그녀가 가진 지식이나 학위, 그녀가 가졌던 세계적인 영향력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이 가진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했던 것이 그녀를 존경스러운 존재로 추앙받게 했던 것이다.
 
전에 필자와 교제하던 목사님은 다리를 저는 장애우였다. 절망과 실의 속에 있던 어느 젊은 날, 마루에 앉아 있는데 쥐 한 마리가 잡혔단다. 그런데 그 쥐를 위해 작은 쥐가 계속해서 먹을 것을 날라다 주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그리고 깨닫기를 저 미물인 짐승도 나누는 삶을 사는데 나도 나누는 삶을 살아야 되겠다 생각하고 나눔의 집을 만들어 장애우들을 돌보는 일을 하게 되었다.
 
기독교의 생명력은 교회가 가진 많은 숫자나 재력, 그리고 교인들이 가지는 사회적인 신분 때문에 존경 받는 것이 아니다. 복음의 정신을 실천하되 나눔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베푸는데 그 생명력이 있는 것이다. 일본에 쓰나미가 덮쳐서 엄청난 고통을 만났을 때, 그들 중에는 그 와중에도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에 개의치 않고 한국교회는 재난을 만난 일본을 위해 힘을 모았다. 이렇게 한국교회가 보여준 성숙한 나눔의 모습이 바로 기독교의 본 모습이다. 소통과 나눔이 막힌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점점 더 외면을 당하지만 마음을 열고 세대와 계층을 넘어 소통하고 나누려는 교회는 존경을 받는다. 교회의 위상이 점점 추락하고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려는 이때, 교회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생명력 있는 모습을 다시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지금이 바로 그때요,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벧전2:12)는 말씀이 실천되어야 할 때가 바로 이때이다.

황해국
목사ㆍ세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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