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클 존'이 그립습니다

'엉클 존'이 그립습니다

[ 교계 ] 복음주의권의 가장 영향력있는 지도자로 손꼽히는 존 스토트목사 사망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8월 09일(화) 14:05

복음주의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손꼽히는 존 스토트(John Stott)목사가 지난달 27일 오전 3시 15분(현지시각) 사망했다. 향년 90세. 지난 8일 고인이 목회했던 런던 올 소울즈교회(www.allsouls.org)에서 장례예배가 거행됐다.

   
▲ 지난 2006년 영국 벨파스트의 한 교회에서 설교를 마친 존 스토트목사가 부축을 받으며 나오고 있다.

1921년 영국 런던 태생의 존 스토트목사는 1945년 영국 성공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영국교회복음주의위원회(Church of England Evangelical Council) 회장, 영국 성서유니온선교회 대표(1965∼1974년), 영국복음주의연맹 대표(1973∼1974) 등을 역임했다. 로잔 언약(1974)의 입안자로 참여하며 복음주의 진영의 사회 참여를 강조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존 스토트목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추모 홈페이지(www.johnstottmemorial.org)에는 전세계 추모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빅토리아 마하라즈씨(트리니다드 토바고)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말하지만 예수님을 향한 삶으로 이끄는 이들은 적다"며 "엉클 존(고인의 애칭)의 삶과 사역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했으며, "목회자가 된지 11년이 됐지만 지난 봄까지 존 스토트의 책을 한번도 읽지 않았었다"는 스티브 롱씨(미국)는 "'The Cross of Christ(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읽고 나서 나는 교인들에게 사역에 들어선 이후 가장 의미있는 책을 읽었다고 얘기했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지만 천국을 향한 소망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다"고 했다.

신학자이자 명설교가, 저술가였던 존 스토트목사는 지난해 국내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 목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독 저자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 2007년 은퇴 후 링필드에 위치한 St. Barnabas College에서 저술 활동에 전념해온 그가 마지막으로 쓴 책은 '제자도(The Radical Disciple)'다. 유언과도 같았던 이 책에서 그는 불순응, 닮음, 성숙, 창조 세계를 돌봄, 균형, 의존, 죽음 등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8가지로 소개했다.

   
▲ 존 스토트목사는 생전에 '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을 방문했을 시에도 조류학자 윤무부교수의 인도를 받아 한국 새 관찰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국내에 번역된 그의 대표저서로는 '기독교의 기본 진리' '그리스도의 십자가' '현대 사회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설교자란 무엇인가' '균형잡힌 기독교' 등이 있다.

세계복음주의연맹 의장 김상복목사는 "1989년 마닐라에서 열린 2차 로잔대회에서 처음 존 스토트목사님을 만났다. 두번째는 런던에 있는 그의 집에서, 세번째는 그가 1993년 IVF 컨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설교 통역을 맡으면서다. 그는 마치 기관총(Machine Gun)처럼 말했다. 그의 입에서는 메시지가 쉼없이 흘러 나왔고 필요없는 말이 하나도 없었다"고 회고하며 "앞으로도 그가 남긴 많은 저술을 통해 축복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우리는 그와 그의 사역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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