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손주들 왔어요."

"할머니, 손주들 왔어요."

[ 교계 ] 한남대, 전 재산 기부한 임윤덕할머니와 아름다운 인연 이어와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7월 26일(화) 15:55
   
▲ 지난 22일 3주기를 맞이해 임윤덕할머니의 묘소를 찾은 한남대 교직원 및 학생들.

한남대학교(총장:김형태) 교직원 및 학생 20여 명이 지난 22일 충남 연기군 대전공원 묘원을 찾았다. 지난 2008년 사망한 고 임윤덕 할머니의 3주기를 맞아 묘지 주변 청소와 벌초, 추모예배를 드리기 위해서다. 1972년 남편과 사별한 뒤 홀로 지내온 임윤덕할머니는 전 재산 1억원을 기부하며 한남대와 인연을 맺었다.

1919년 평안북도 의주 태생의 임 할머니는 지난 1947년 월남해 강원도와 대전 근교에서 생선, 채소장사를 하며 억척같이 모은 재산을 대학에 기부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지만 "수백 명의 자식(교직원)과 수천 명의 손주(학생)를 얻게 됐다"며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손주들이 잘 되길 기도하고 지켜보겠다"고 흐뭇해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남대에서도 '임윤덕할머니장학금'을 만들고 당시 퇴행성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임 할머니를 노인요양전문시설에 모시고 수시로 찾아가는 등 '자식 노릇'을 다했다. 대학에서는 장례 절차와 장례비 일체를 부담했고 학생들이 장지까지 운구를 도맡으며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왔다.

김형태총장은 "'지하철 막말남', '지하철 무개념녀'처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젊은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임 할머니는 우리 대학의 가족 같은 존재였다. 대학의 모든 구성원이 할머니가 남기고 가신 아름다운 선행을 마음 깊이 새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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