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이후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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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 '천국'이 뜬다… "현실도피적 신비주의 신앙 유의"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7월 19일(화) 16:43
   
▲ 현재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라있는 '3분(Heaven is for real)'.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작가 미치 앨봄은 장편소설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에서 "죽는 것, 그게 모든 것의 끝은 아니에요. 어떤 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답니다"라고 했다.

천국을 가상의 공간으로 설정, 죽음에서 시작해 삶으로 끝을 맺는 이 소설은 뉴욕타임스 95주 연속 베스트셀러, 미국에서만 1천1백만부 이상 판매, 전세계 85개국 35개 언어로 출간 등 전작 이상의 흥행을 거뒀다.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라있는 도서 역시 천국을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런데 소설이 아닌, 논픽션 실화다. 평범한 4살 소년 콜튼 부포의 천국여행기를 담은 'Heaven is for real(천국은 분명히 있다)'은 지난 6월 '3분'이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돼 예스24, 인터파크 도서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중이다. '3분'을 기획한 출판사 크리스천석세스는 지난해에도 6살 소년 알렉스의 천국 경험담 '천국에서 돌아온 소년'을 출간한 바 있다.

사실 천국과 지옥을 봤다는 개인 간증이나 천국 체험담을 엮어낸 도서들은 이전에도 있어왔다. 비행기 추락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데일 블랙의 '미리 가본 천국(터치북스 2011)',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망선고를 받은 후 90분간 천국을 경험하고 기적적으로 소생한 목회자의 이야기 '기적의 90분(돈 파이퍼지음/말글빛냄 2010)', '정말 천국은 있습니다(메어리 K. 백스터지음/은혜출판사 2000)', '내가 본 지옥과 천국(신성종지음/크리스챤서적 2009)' 등 천국 체험담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의 경험은 과학이나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어쩌면 이성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정통 교리와 거리가 먼 내용들도 있다. 스웨덴 태생의 신비주의자 에마누엘 스베덴보리(1688∼1772)는 47세에 심령적 체험을 겪은 후 27년간 영계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지옥과 천국을 체험했다고 주장했는데, 사후에 그의 교리를 따라 새예루살렘교회가 설립돼 지금까지 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그의 천국체험기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스베덴보리연구회 역/다산초당 펴냄)'은 지난 2009년 2월 5일 초판이 발행된 이후 지금까지(5월 9일 기준) 47쇄나 발행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봤다는 얘기다.

건전한 종말론 확립을 위해 최근 '천국때문에(바울의서재)'를 출간한 최성호목사(예평교회)는 "임사체험자들의 천국 혹은 지옥 체험담들은 기독교적 소망신앙으로 인도하는 일종의 '몽학선생' 같은 역할은 하지만 지나치면 탈현세, 탈지구적이며 현실 도피적인 신비주의 신앙으로 오도할 위험이 있다"며 "'이세상을 떠나 들어갈 저쪽 천국'만 강조함으로서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완성될 온전한 천국(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비전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학을 하기전 의사로 임상현장을 경험한 저자는 신학과 의학, 두가지 관점에서 임사체험에 대한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하고 있다.

김혜미 khm@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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