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선교활동 시작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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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지리산 선교유적 심포지엄 통해 등록 문화재로의 가능성 타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7월 19일(화) 16:38

지리산 선교유적을 등록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 왕시루봉의 노르웨이 스토바식 가옥.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이사장:안금남)은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홀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지리산 선교유적의 등록 문화재로의 지정 가능성을 타진했다. '등록문화재'는 근현대시기에 형성된 건조물 또는 기념이 될만한 시설물 형태의 문화재 중에서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한 것을 대상으로 하며 '지정문화재'와는 구분된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전문가들의 발제에 앞서 왕시루봉 수양관 보수 공사를 위해 지리산에 올랐던 CCC 대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 영상이 먼저 상영됐다. 목재를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수양관에 오른 한 청년은 "올라오는 내내 힘들었지만 선교사님들이 이곳을 올랐다고 생각하면서 힘을 냈다"고 생생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생전에 지리산 선교유적의 보존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했던 고 김준곤목사가 영상 속에 등장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지리산 선교유적을 민족의 중요한 정신적 유산으로 복원, 보존할 수 있도록 협력을 요청한다"고 호소해 장내를 숙연케했다.

왕시루봉 수양관의 관리 책임을 맡았던 인휴 선교사의 후손 인요한교수는 "한국에 많은 빚을 졌다. 필요한 때마다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왕시루봉은 벌써 무너졌을거다"며 "왕시루봉은 역할을 다 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이곳이 영성훈련도 하고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곳이 된다면 더이상 바랄 것이 없겠다"고 말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 지리산 선교유적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 마크 토클라(Mark Tokora) 주한 미 부대사는 "지리산 유적지는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는 한국내 선교활동의 소박한 시작을 대표하는 곳"이라며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게되길 바라고 믿는다"고 축사를 전했다.

   
▲지난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리산 유적 선교포럼.

전 국사편찬위원장 이만열교수는 지리산 선교유적이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운동의 현장이었다는 점 △성경번역의 요람이었다는 점 △건축문화 뿐 아니라 농구, 배구, 골프 등 서양의 운동경기와 음악 연주회, 등산 등 근대 문화 전파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문화재로 보존해야 할 당위성을 피력했다.

김혜미 khm@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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