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사업… 목적은 모두 선교"

"음악, 사업… 목적은 모두 선교"

[ 문화 ] '세시봉 친구들'로 새로운 전성기 맞이한 윤형주장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7월 12일(화) 11:47
"결혼하고 내 가족 챙기기에만 바빠서 친정 부모님께 늘 죄송한 마음 뿐이었는데 큰 마음 먹고 내 인생의 VIP석으로 초대했습니다."(아이디 hyunhyun**)

"먹고 살기 바빠 그동안 어색한 마음이 많았는데 세시봉 공연을 보면서 대학 시절 아스라한 연인으로 돌아가 모처럼 부부지간의 허물을 깰 수 있었습니다."(아이디 dgaim**)

   
▲ 세시봉 열풍을 이끈 주역들. 왼쪽부터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낭만이 사라진 줄만 알았다. 추억이 가진 힘이 이토록 강했던 것일까. '세시봉(C'est si bon)' 열풍이 좀처럼 사그라들줄 모르고 있다.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세시봉 친구들'이 방영된 이후부터 열풍을 이끈 주역들의 일과표는 빈틈없이 채워지고 있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 '세시봉 친구들'에게는 '한국의 비틀즈'라는 최고의 찬사가 주어졌고 포크음악이 새롭게 주목을 받으면서 침체된 음반 시장도 숨통이 트이게 됐다.

맏형 조영남은 "세시봉 현상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반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대중의 관심은 식지 않고 있기 때문. '세시봉 친구들'은 지난 8일 서울 올림픽공원 공연을 마지막으로 전국 21개 도시 순회를 마치고 오는 22일 캘리포니아 산호세를 시작으로 미국 투어에 나선다. 불어로 '아주 좋다'라는 세시봉의 뜻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제2, 제3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세시봉 친구들' 중 유독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이가 있다. 바로 가수 윤형주 씨(온누리교회 장로)다. 지난 7일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 응한 그는 "서울을 마지막으로 전국 순회공연이 일단락되는데 세시봉 콘서트에 대한 분위기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은 것 같아 연말까지 공연에 바쁠 것 같다. 개인 기업체를 운영하기 때문에 조절하면서 하려는데 많이 바쁘고 분주하다"고 최근의 근황을 소개했다.

세시봉을 향한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을 그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 "십대들의 문화 위주로만 흘러가다보니까 우리 세대의 문화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오다가 모처럼 추억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해요. 부모들의 문화를 고루하다고 생각했던 자녀들에게는 왜 부모들이 우리들의 노래를 좋아했는지 알게 된 계기가 됐구요. 공연장에는 나이가 지긋한 부부들이나 동창생들이 추억을 좇아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자녀들과 함께 손잡고 온 부모들도 많아요." '세대간 소통'에 기여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 윤형주장로는 "음악을 하던, 사업을 하던 목적은 선교"라며 기도를 요청했다.

구원의 감격을 경험한 후,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증거하며 살아온 그다. 가수 윤형주의 노래를 들은 사람만큼이나 윤형주장로의 간증을 들은 사람들도 많다. 대중 앞에 설 때도 그는 가수 윤형주임과 동시에 윤형주장로다. 교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 요즘, 대중에게 크리스찬으로 부각되는 이미지가 혹여 부담스럽지는 않았을지 궁금해졌다. "그런거는 전혀 없어요. 어디라도 가면 크리스찬으로 당당히 얘기하게 됩니다. 공연 중에 부르는 'Do Lord'는 흑인 영가인걸요."

신앙의 멘토를 묻자, 지체없이 "부모님"이라고 답한 윤 장로는 "음악을 하던, 사업을 하던 목적은 선교"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대중문화계에 있지만 크리스찬으로서 모든 것이 사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은 인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도를 요청했다.

노래로, 이야기로, 추억으로의 여행을 안내하고 있는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건넸다. "만약에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언제로 가고 싶으신가요?"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지금이 최고에요. 지금이 중요한 순간이지요. 언제나 오늘이 가장 중요한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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