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를 향한 한국교회 열정 배웠습니다"

"다음세대를 향한 한국교회 열정 배웠습니다"

[ 교계 ] 블라디보스톡 현지인 목회자 7가정 한국교회 방문, 성장 동력 등 배워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1년 07월 06일(수) 15:34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목회하고 있는 현지인 목사 부부 7가정이 한국교회를 방문했다. 마산동부교회(이용우목사 시무)가 파송한 러시아 선교사 정호상목사(블라디보스톡 동부교회, 블라디보스톡장로회신학교)의 인솔로 한국교회 목회 현장을 둘러 본 러시아 목회자 일행은 지난 6월 26일 배편으로 돌아갔다.

이들 일행은 출국전날인 25일 기자와의 만난자리에서 "한국교회의 열정적인 기도와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보면서 도전을 받았다"고 소감을 대신하면서 "특별히 초청을 해 준 교회들을 방문했을 때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주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주님이 영접해 주는 것과 같은 감동이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각각 목회하면서 교회 연합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는 이번 방문단은 "한국교회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러시아 선교에 적용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마을마다 교회가 세워지고 집집마다 성경이 보급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 성도들이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발쇼이까민 지역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는 구람목사는 한국교회의 섬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하면서 교회의 목적이 "선한일로 세상을 정복하고 예수그리스도를 전하는 삶을 통해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배고픈 사람을 섬기는 일로 목회 주요사역을 감당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그는 또 교도소를 방문해서 수감자들을 위로하는 일과 알콜 마약중독자를 갱생하는 사업을 감당하면서 이를 위한 기관을 설립하는 비전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또 복음기독교회연맹의 대표인 불라지 미르목사는 "2년전에 교인 2명을 장로회산학대학교에 보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면서 한국교회 특히 장로교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소개하고, "러시아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는 있지만 물질적인 것과 시간의 부족으로 인해 구체적인 실천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단은 특별히 한국교회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정교회(집교회)'를 돌아 보면서 신앙의 대잇기와 소그룹에 관심을 보였다. 정호상목사가 개척을 해서 시무하던 현지인 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는 미하일목사는 "믿음과 신앙을 자녀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소홀히 하면 오늘의 우리까지도 나빠지지 않을까하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면서 "산돌교회의 집교회 프로그램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방문단에 숙소와 식사를 제공하고 세미나를 가진 산돌교회 김강식목사는 "러시아 교회들이 한국교회의 스몰처치(집교회)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보다 체계적으로 한국교회의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문단은 이번 일정 중에 산돌교회에서 머물면서 정호상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마산동부교회와 블라디보스톡장로회신학교를 후원하고 있는 새문안교회(이수영목사 시무),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장영일) 등을 방문했다.

 

현지인 목회자 인솔한 정호상선교사가 발하는 러시아 선교- 인터뷰

 "러시아의 복음화는 미전도종족으로 분리되는 복음화율 2%미만에 해당한다"

1992년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선교사로 파송받은 정호상선교사(마산동부교회 파송, 블라디보스톡 동부교회)는 "러시아의 복음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많이 낮다"고 지적하면서 "정교회가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이 명목상 정교회 교인이라고 말할 뿐 사실상 무신론자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현재 블라디보스톡에는 개신교 교회 1백여개를 비롯해 정교회가 10개가 있지나 주일에 예배를 드리는 인원이 1백명이 넘는 교회가 한 두개 있을 뿐 나머지 교회들은 30~50명 정도가 주일에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면서 "연해주 전체 인구 2백20만명 중에 교인은 1%를 넘지 못한다"며 중요한 선교 대상국으로 러시아를 꼽았다. 실질적으로 러시아 정부 기구인 종교자문위원회가 2005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5%(이전 통계에서는 45%)가 기독교인이지만 이들 중에는 정교회이지만 무신론자라고 응답하는 사람, 지금까지 교회문을 한번이라도 넘어본 사람 등 복음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60%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설명하는 정 선교사는 "러시아는 인구 중 기독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인구는 0.1%에도 못미친다"고 결론을 내린다.

이어서 정 선교사는 선교 초기 교회를 개척해 설교를 하던 때를 회상하면서 "하루는 통역을 담당했던 친구가 나오지 않아 예배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성경을 읽는 것으로 예배를 대신한 적이 있었다"며, "언어 문제 등으로 사실상 선교의 벽을 넘기가 어려워 교회연합활동에 선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는 "러시아에서는 목회자들 사이에 불신이 강하다"고 전하며, "처음에는 교회 연합이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지금은 10여 목회자 가정이 함께 모여 선교 과제를 나누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2년에 1회씩 복음교회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교회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정부 기관에서 기독교인들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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