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목회의 돌파구로

문화, 목회의 돌파구로

[ 문화 ] 총회 문화법인, '문화목회간담회 Hub' 통해 문화목회의 다양한 가능성 모색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6월 28일(화) 10:47
서울 성북구 길음동 소재 새생명교회(김민수목사 시무)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예배당을 신축하면서 1천석 규모의 공연장을 마련했다. 카페와 문화센터를 연 것은 기본, 새생명교회는 연극팀 'Newlife Theatre'를 통해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지난해 정기공연에서 '해피 해피 데이'를 선보인 데 이어 오는 3일 오후 3시에는 창작극 '사랑하는 루시야'를 무대에 올릴 예정.

   
▲ 새생명교회 연극팀이 지난해 정기공연에서 선보인 '해피 해피 데이'.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선사교회(박국배목사 시무)는 지역사회와의 소통의 도구로 음악을 택했다. 선사교회는 지난해 11월 미8군 군악대를 초청, '이웃초청 가을콘서트'를 마련한 데 이어 지난달 15일에는 세계적인 오르가니스트 펠릭스 헬(Felix Hell)의 연주회를 가졌다. 담임 박국배목사는 "음악은 세계 만국어이지 않은가. 교회의 예배악기로만 인식되는 파이프 오르간이 일반인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파이프 오르간은 고가이지만 피리, 플룻, 기타 등 교회와 사회의 단절을 깨는 소통의 도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미8군 군악대가 출연한 선사교회 이웃초청 가을콘서트.
이처럼 오늘날 '문화'는 목회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됐다. 문화교실, 카페, 공연 등은 현대 교회의 필수 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왜 이렇게 문화에 주목하게 된 것일까. 지난 23일 한국의집에서 열린 총회 문화법인(이사장:지용수)의 '문화목회 간담회 Hub'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교회가 사회와 단절되면서 전도가 어려워졌고 지역 주민에게 다가가기 위한 목회의 돌파구로 문화를 택하게 됐다"는 것.

'문화목회와 지역문화예술의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40여 명의 담임 교역자들이 참석해 문화목회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했다. "타 교회의 문화사역이 궁금해서 오게 됐다", "문화사역을 좀더 세련되게 할 수는 없을지 노하우를 얻고자 왔다", "문화목회에 대한 컨설팅을 해줬으면 좋겠다" 등 참석자들의 기대감도 다양했다.

첫번째 강연자로 나선 서정오목사(동숭교회)는 문화의 거리 대학로에 위치한 동숭교회의 문화사역을 소개하며 "1952년도에 창립된 동숭교회는 도심지에 있기 때문에 10% 이내만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원거리 교인이 많았다. 그런 고민에서 나온 것이 문화목회"라며 목회 초기의 어려움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한국 사회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 단절, 양극화인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비기독교인들이 독단적이고 소통할줄 모르는 교회에 단절화의 책임이 있다고 돌을 던지는 것"이라며 "교회는 그 영성의 깊이만큼 문을 열어야 한다. 비기독교인들과 기독교인이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화"라고 문화목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지난 23일 한국의집에서 열린 총회 문화법인의 '문화목회간담회 Hub' 현장.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한 미술관의 노력을 소개한 최승훈 학예연구부장(서울시립미술관)은 △삶의 현장과 연결 △어린이, 노인, 전문가 등 대상의 눈높이에 맞출 것 △장기적인 계획 수립 △감각적인 공간 조성 △전문 인력 배치 등을 소통을 위한 과제로 제시했다. "문화로 사회와 소통하려는 교회의 노력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그는 "공연물, 전시 등은 다 전달 수단이다. 오감을 통해 복음을 전달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본격적인 문화네트워크 조성에 나선 총회 문화법인은 오는 5일 동숭교회에서 문화 담당 교역자 및 평신도 지도자 등을 대상으로 문화목회 세미나 'Connecting & Sharing'을 연이어 개최한다. 오는 10월 13일 열리는 두번째 '문화목회간담회 Hub'에는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교수가 강사로 나서 사회와의 소통 비법을 들려줄 예정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