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품' 되찾은 장병들의 미소

'어머니 품' 되찾은 장병들의 미소

[ 교계 ] 월드비전교회 태풍부대 독수리 군인교회 헌당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1년 06월 15일(수) 18:42

서부전선 최전방, 태풍부대 GOP대대에서 근무하는 김 일병은 경계근무로 낮과 밤이 따로 없다. 새벽 시간에도 철책선을 지키며 맡은바 임무에 전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복무에 염증을 느낄 만 도 하지만 김 일병은 매주 전우들과 함께 독수리 군인교회를 찾아 말씀과 기도로 무장하고 감사의 끈을 놓지 않았다. 김 일병에게 군인교회는 바로 '따뜻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곳이 됐다. 

하지만 최근 부대 안전 조사결과 교회는 건물 노후화로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아 출입이 금지됐다. 김 일병을 비롯한 병사들은 당장에 어머니의 품을 잃은 고아가 된 것이다. 

군선교 관계자에 따르면 전군에 있는 1천4개 교회 중 일부 소부대의 군인교회는 여전히 독수리 군인교회 처럼 건물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이며, 장비시설이 부족해 병사들의 신앙생활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서울관악노회 월드비전교회(김영철목사 시무)가 지난 10일 출입이 금지됐던 독수리 군인교회를 대신해 예배당을 새로 짓고 헌당식을 가졌다. 고아가 됐던 병사들에게 어머니의 품을 다시 찾게 해준 것이다. 

2년 전 36명의 교회 임직자들이 헌금한 금액 중 5천만원을 군선교를 위해 사용하기로 담임목사를 비롯한 당회원과 임직자들이 뜻을 같이한 결과이다. 

기존 예배당은 선교역사 공간으로 보존한 채 지난 4월 11일부터 새로운 대지에 월드비전 독수리교회 건축은 시작됐다. 최전방 GOP 구역이고, 북한초소에서 감시를 받고 있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군관계자들의 협력이 힘을 보탰다. 

2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완공된 월드비전 독수리교회 헌당식에는 월드비전교회 성도 및 군장병, 군부대 및 군선교 관계자 2백여 명이 참석했다. 

준공테이프 절단식과 머릿돌 제막식을 시작으로 진행된 이날 헌당예배는 이재명장로의 기도, 윤종구집사의 성경봉독, 박명진목사(산성교회)의 '주를 앙모하는 자'제하의 설교, 김명자권사의 헌금기도, 건축경과영상시청, 열쇠증정, 서길원중장의 감사패 증정, 용덕순목사(신길동교회)와 박노숙장로(명성교회)의 축사, 김영철목사의 인사와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교회건축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 부대지휘관 서길원중장은 "교회 노후화로 병사들이 신앙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참으로 속상했다. 하지만 새롭게 헌당된 교회를 보면서 머리 숙여 감사하게 됐다"며 "지휘관들도 건축된 교회를 찾아 새로운 힘을 얻겠다. 군장병들을 위해 지속적인 기도와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용덕순목사는 "GOP교회의 환경은 상당히 열악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월드비전 독수리교회는 전방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장소에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완공됐다"며 "세워진 교회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장병과 부대, 이 나라를 보호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노숙장로는 "태풍전망대가 위치한 좋은 장소에 군인교회를 세워주심에 감사드린다. 이곳은 만민이 기도하는 하나님의 집이 될 것이다"며 "군인교회를 건축한 월드비전교회에도 하나님의 큰 축복임 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부대장병들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인사한 김영철목사는 "군인교회 건축을 위해 협력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월드비전교회가 44년 역사 속에 첫 교회를 건축하고 헌당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섬김과 봉사에 헌신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