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참전 미국 노병들의 '한국 사랑'

6.25 참전 미국 노병들의 '한국 사랑'

[ 교단 ] 평양노회 美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 참전용사들 "기억해줘 감사.. 하나님께 축복받은 통일민족 되길"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6월 15일(수) 16:57

   
▲ 미국 오번에 위치한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 선 참전 미국 노병들.
미국 뉴욕주 오번= 글ㆍ사진 신동하기자】"한국전쟁에서 트럭 운전병으로 복무했습니다. 전사자를 트럭에 옮기라는 명령을 받고 임무를 수행 중에 나보다 몇 일 먼저 참전한 형의 시신을 발견했어요. 눈물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볼 수가 없더군요."(Lyell Brownㆍ78세)

"결혼 1주일 만에 한국전쟁에 참전했습니다. 부인은 '신혼여행을 위험한 곳으로 혼자 간다'며 염려하더군요."(Frank Nicolazzoㆍ80세)

6.25전쟁 발발 61주년을 맞아 평양노회 관계자들이 지난 8일 미국 뉴욕주 오번에 위치한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6.25전쟁 기념비에 헌화하고, 참전 노병들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평양노회는 지난 3년 간 미국의 노병들을 한국에 초청해 왔었다. 기념비도 평양노회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방문단의 손달익목사(서문교회)는 인사말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수고는 한국이 지금과 같은 성장을 이루는데 밑바탕이 됐다"며 "감사한 마음을 후손들에게도 교육시켜 알리겠다"고 말했다.

지난 3년 간 평양노회와 인연을 맺고 있는 노병들은 대부분 종전 이후 한국을 처음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전에 대한 자긍심이 계속 있었는데, 방한 후 발전상을 보며 보람이 더하다는게 이들의 한결같은 증언.

헌화식에서 존 바윈족(John Barwinczok)씨는 "우리 참전용사들은 한국전쟁이 '잊혀진 전쟁'인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해보니 환대해주는 모습 속에서 '잊혀지지 않은 전쟁'임을 느끼게 됐다"며 "하나님께 축복받은 통일민족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결혼 1주일만에 6.25전쟁에 참여했던 니콜라조와 그의 부인 주디.
헌화식 후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는 다양한 참전 경험담이 쏟아져 나왔다. 전장에서 친형의 시신을 직접 옮긴 브라운(Brown)씨, 결혼 1주일 만에 파병된 니콜라조(Nicolazzo)씨, 담요 한 장으로 추운 겨울을 이겨냈다는 트라파니(Trapani)씨 등의 사연은 듣는 이들을 숙연케 했다.

한편 미국 현지 언론들도 이번 한국 목회자들의 방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 일간지인 '더 시티즌(The CitiZen)'은 6월 9일 자 1면 머릿기사로 "Koreans express gratitude to local war vetes for service(한국인들이 지역 참전용사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라는 제목의 관련기사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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