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행 취재> 평양노회-美 시라큐스노회 국제선교

<미국 동행 취재> 평양노회-美 시라큐스노회 국제선교

[ 교단 ] 평양-시라큐스 11년 간 국제선교 동역관계, 목회정보 교류 및 세계선교ㆍ공익사업 활발히 진행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6월 15일(수) 16:26
미국 뉴욕= 글ㆍ사진 신동하기자】2000년 4월, 본교단 평양노회와 미국장로교회(PCUSA) 카유가-시라큐스(Cayuga-Syracuse)노회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만남을 가졌다. 당시 양측 대표는 국제선교 동역관계를 체결하는 협정서에 서명을 했다.

내용은 이러했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하되 필요에 따라 연장하기로 하다. 목회자 상호 방문 및 목회 정보 교류, 북한 선교, 청소년 교환 방문, 제3세계 선교 협력 등을 추진한다.'

그로부터 11년이 흘렀다. 양측은 계약기간을 연장해 지금까지 동역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처음에 목표로 내걸었던 협약 내용을 충실히 이행한 것은 물론 말라위 의료 지원 및 구호, 6.25전쟁 참전용사와 한인 입양가족 초청 등 동역의 범위가 넓어졌다.

매년 교류방문을 통해 선교과제를 논의하고 있는 양측은 올해도 미국 시라큐스에서 6월 7~8일 모임을 가졌다. 평양노회는 처음 동역관계를 체결했던 손달익목사(서문교회), 노회장 한명원목사(신장위교회)와 노회서기 이광형목사(광명교회), 국제동역관계위원장 장창만목사(록원교회)와 위원회서기 황규창목사(양지문교회) 등 5명을 현지에 보냈다. 본보는 민간외교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평양노회-시라큐스노회의 협력사역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 평양노회 관계자들과 미국 시라큐스대학 정치학 교수들이 북한 관련 정보를 나누고 있다.
6일 인천을 출발해 20시간이 걸려 시라큐스에 도착한 방문단은 시차적응 할 틈도 없이 7일 아침 일찍부터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시라큐스노회 린다 러셀(Linda S. Russel)장로는 북한과 학술교류를 진행 중인 시라큐스대학 정치학 교수들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시라큐스대학의 한종우교수와 도슨(Thorson)교수는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과 2001년부터 정보통신 기술 부문을 중심으로 교류를 하고 있다. 또한 상호 방문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국교회의 대북사역에 대한 현주소를 물었다.

손달익목사는 평양신학원과 온실 건립, 봉수교회 건축, 성경 보내기 등의 배경을 소개하고, 장창만목사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태에 따른 대북관계 변화를 설명했다. 양측 관계자들은 대북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논의를 마무리했다.

오후에는 시라큐스노회 소속 리버풀(Liverpool)교회를 방문한 뒤 시라큐스노회 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세대 육성'이 화제가 됐다. 교회 관계자들은 미국교회도 한국교회 못지 않게 다음세대를 키워내기 위한 고민에 빠져있음을 토로했다.

리버풀교회 앤더슨목사는 "현재 미국교회는 세상문화에 아이들을 빼앗기고 있다. 그래서 최근 가난한 학생들에게 음식과 옷, 학용품 등을 나눠주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평양노회장 한명원목사도 한국교회의 교회학교 감소에 따른 위기감을 전했으며, 청소년 선교사례를 서로 공유했다.

또 시라큐스노회 노회장 자넷 뉴먼(Janet Newman)목사는 "미국교회는 변화와 개혁의 과정을 겪고 있다. 그 과정 속에서 평양노회의 협력은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 노회가 진취적인 사역들을 추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 평양노회는 6.25 참전용사의 노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이들을 지난 3년간 한국에 초청해왔다. 뉴욕주 오번에 위치한 참전용사 기념비 앞에 선 평양노회 관계자들과 참전용사들.
8일에는 시라큐스노회 소속 파크 센트럴(Park Central)교회 방문과 6.25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 입양가족 초청 만찬, 마지막으로 시라큐스노회에서 동역관계를 다루는 Mission&Ministry Team과 좌담회를 갖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해냈다.

파크 센트럴교회를 방문했을 때는 맥티어(Mctier)목사가 보관하고 있던 한국선교 초기 사료를 꺼내보였다. 경신학교 졸업식 사진과 신약전서, 조선사진화집 등 한국 교회사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자료들이었다. 평양노회 방문단은 "귀중한 자료를 모으고 보관하여 준 것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다.

시라큐스노회 M&M Team과의 협의를 통해서는 지난 사역 보고와 현재 추진 중인 사역의 진행과정 점검이 이뤄졌다. 현재 양 노회는 인도적 차원에서의 북한 어린이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사실은 평양노회가 북한 지원을 입안해 시라큐스노회에 제안하고, 이를 다시 시라큐스노회가 미국장로교회 총회에 헌의해 통과됐다는 것. 한-미 총회 교류에 있어 이런 사례는 전무하다.

   
▲ 평양노회 관계자들과 시라큐스노회 M&M Team이 협력사역을 논의하고 있다.
또 양 노회가 진행하고 있는 말라위 지역의 말라리아 퇴치 사역에 대한 보고가 눈길을 끌었다. 양 노회와 NGO단체인 등대복지회, BNRP 등의 공동 노력으로 말라위의 최근 우기에 말라리아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가 나왔다.

BNRP 대표이자 시라큐스노회 소속인 신디마(Shindima)목사는 "보통 우기에 1천명의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죽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명도 죽지 않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사이에 5만명의 말라위 사람들이 말라리아 관련 의료혜택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라큐스 방문에 대해 국제동역관계위원장 장창만목사는 "서로의 사역을 존중하며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일이 지난 11년간 이어졌고, 결국 여러 열매들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파트너십의 강화와 신뢰가 더욱 굳건히 다져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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