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나는 가수다"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6월 08일(수) 13:53

 
최근 방영되는 TV 프로그램 중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많은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아이돌이라 불리는 비주얼 위주의 댄스그룹 가수들이 한국 가요계를 휩쓰는 흐름 속에서 진짜 가수란 어떤 존재인지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노래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가수다'라는 타이틀이 암시하는 것처럼 출연한 가수들은 다양한 계층에게 노래가 어떠한 의미인지를 전달하며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실력과 열정이 요즘 아이돌 그룹과 댄스음악으로 편중된 방송계에 던지는 신선한 충격을 바라보면서 오늘의 한국교회를 생각해 보게 된다.
 
최근 들어 이런 저런 사건들로 인해 한국 교회가 사회의 비판과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때에 과연 교회란 무엇이고, 목회자란 어떤 존재이어야 하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앞서 말한 TV 프로그램이 그 제목에 걸맞는 실력과 진정성을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박수와 감동을 주고 있는 것처럼 오늘 교회와 목회자들이 그 실력과 진정성을 우리 사회와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는가?
 
한국 교회와 목회자는 우리 사회를 향하여 다시 긍정적인 영향력을 되찾고 희망을 전하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성찰과 노력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첫째, 실력 있는 교회와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이 노래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교회와 목회자만이 가질 수 있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 전문성은 현대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체질이다. 코미디 같은 설교방송들이 최근 들어 급증하는 것을 보며 우려를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진정한 실력은 자신을 희생하여 세상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것을 주는데 있다. 교회와 목회자만이 가질 수 있는 거룩함과 구별성을 가지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
 
둘째, 교회의 실력은 교회의 다섯 가지 지표 즉 복음전파, 예배, 교육, 섬김과 봉사, 성도의 교제를 잘 하는 데에 있다. 목회자는 이 일을 위해 부름을 받은 프로다. 진정한 프로가 되어야 한다.
 
오늘 기업들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자세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교회와 목회자들도 미래의 교회를 향한 비전으로 세상보다 앞서 늘 새로워져야 한국 교회가 살아남을 수 있다.
 
셋째, 대중과 함께 해야 한다. 대중성이란 말과 전문성이란 말은 서로 다른 영역이 아니다. 대중성의 기초 아래 전문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전문성은 대중에게 봉사하고 차원 높은 단계로 대중성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전문성에 대해 대중은 공감하고 존경하는 것이다. 대중이 없는 교회는 없다.
 
오늘날 기업들이 대중에게 최고의 상품 품질과 최선의 서비스로 노력하듯이, 한국교회도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전파하기 위해서 대중이 감동하는 차원 높은 영적 내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교회를 찾을 수 있게 만들고 교회를 찾는 대중들에게 위로와 소망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은 그 실력과 열정과 진정성으로 정말 '나는 가수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뜨거운 열정과 실력과 노력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오늘의 한국교회도 세상을 향해 감동과 소망을 주는, 그래서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나는 목사다'라고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정명철
목사ㆍ도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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