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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한남대 김조년교수, 정년퇴임 앞두고 학생들과 주고 받은 편지 엮어 출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6월 07일(화) 11:34
   
▲ 지난 1일 정년맞이 강의에서 학생들과 함께 한 김조년교수.

정년 퇴임을 앞둔 한 교수가 제자들과 나눈 편지를 책으로 출간해 눈길을 끈다.

제목은 '청춘에게 안부를 묻다(바이북스 펴냄)', 부제는 '편지에 담은 생각의 씨앗'인 이 책은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김조년교수(65세)가 지난 2008년 3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매일 한 통씩, 4백50여 명의 학생들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를 엮은 것이다.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김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표주박통신'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글을 써온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일 한남대 사회과학대학 두양홀에서 '옴, 놀며 머묾, 감 그리고 영원히 같이 삶'을 주제로 열린 정년맞이 강의에서 김 교수는 "가르치는 일과 학생들과 친밀하게 교류하는 것은 내가 학교에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였다"고 고백했다.

"뒤늦게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만 정년을 막바지에 두고서 이렇게나마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이 책의 출간 소감을 밝힌 그는 "내가 편지를 쓸 때 정성이 모아졌듯이 읽는 이들에게도 같은 마음과 사랑이 전달됐으면 한다"고 했다.

제자들에 대한 김 교수의 애틋한 마음을 잘 아는 주변 지인들은 "5백일 간의 기도였다"고도 말한다. 그만큼 편지마다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기 때문. 이른바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된 캠퍼스 문화를 꼬집듯, 그는 늘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당당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라"고 강조하며 독특한 교수법으로 각광을 받아왔다.

오는 8월 말 정든 캠퍼스를 떠나는 김 교수는 퇴임 후 '탈북학교 청소년과 성폭력 피해여성들의 자존감 회복을 위한 인문학 강좌'를 열 예정이다. 이 책의 수익금도 이 강좌를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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