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간호는 '사랑'이다

최고의 간호는 '사랑'이다

[ 교계 ] 자전적 에세이 '사랑의 돌봄은 기적을 만든다' 출간한 김수지박사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5월 31일(화) 17:46
   
▲김수지박사는 지난 2월 아프리카 말라위로 떠났다. 현지 간호대학 학장으로  '사람 돌봄'의 열정을 쏟기 위해서다.

한국에도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있다. 간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우는 '국제간호대상'과 간호사 최고의 영예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을 수상한 김수지박사(69세)가 바로 그 주인공. 초등학교 1학년, 죽어가던 사람을 밤새 돌보며 살려낸 간호사를 보며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소녀는 꿈을 이뤘고 한 평생 '간호의 길'을 위해 달려오며 많은 사람들을 살려냈다.

자전적 에세이 '사랑의 돌봄은 기적을 만든다(비전과리더십)'를 출간한 그는 지난 2월 아프리카 말라위로 훌쩍 떠났다. 말라위 현지 간호대학 학장으로 '사람 돌봄'에 대한 열정을 쏟기 위해서다. 임기 2년, 월급도 없는 자리다. 지난 2003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배우자 김인수교수와 함께 일평생 나눔과 절제의 삶을 살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는 안락한 삶이 보장되지 않는 자리를 택했다.

20여 년간 아프리카에서 사역한 백영심선교사의 "나는 암에 걸려 할 수 없으니 대신 학장직을 맡아달라"는 간청에 김 박사는 '울지마톤즈'의 이태석신부가 떠올라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선교사로 헌신한 결정에 주변의 걱정어린 시선도 많았지만 현재 그는 3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주말마다 나무를 심고 텃밭을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김수지박사는 "말라위는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로 전세계에서 의료서비스가 가장 열악한 국가"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일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단발머리 시절 고등학교 동창이자 한때는 동료 교수로 재직하는 등 김수지박사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은 그를 "사랑의 은사를 받은 자", "'최고의 간호는 사랑이다'라고 확실하게 증언할 수 있는 타고난 간호사", "언제 어디서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달려가는 영원한 현역"이라고 표현한다. 그가 가는 곳은 어디든 간호 현장이 되기 때문이다.

알아봐 줌, 동참함, 나눔, 경청함, 동행함, 칭찬함, 안위해줌, 희망 불어넣음, 용서함, 수용함 등으로 이뤄진 김수지박사만의 '사람 돌봄 이론'도 독특하다. 간호사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는 귀중한 직분'이라고 정의하는 그는 "사랑의 돌봄은 위대한 기적을 낳게 마련이다. 간호사는 기적을 만드는 백의의 천사들"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너무 행복한 사람"이라고 고백한다.

우리나라 간호학 박사 1호인 그는 1990년대 후반 국제연합개발계획(UNDP)와 국내 정신지체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지역사회보건 프로젝트인 '수지킴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전세계 간호학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이화여대 간호대 학장, 대한간호학회장, YWCA 부회장, 대한간호협회 부회장, 대한기독간호협회장, 한국호스피스협회 이사장,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 이사장, 서울사이버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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