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음악 스승

'파란 눈'의 음악 스승

[ 문화 ] 한국 최초의 음악선교사 마두원이 편곡한 찬송 음반 출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5월 31일(화) 17:07
   
▲ 1929년 미국 북장로교 파송으로 한국에 온 마두원선교사는 평양숭실전문학교, 평양외국인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에 서양음악을 소개했다.

한국에 온 최초의 음악선교사 마두원(Dwight R. Malsbary, 1899∼1977)이 편곡한 찬송 음반 'Aija Kim In Memory of Dwight R. Malsbary'가 출시됐다.

2대에 걸쳐 마두원선교사에게서 피아노를 배운 인연으로 이번 음반을 출시한 피아니스트 김애자는 "나의 스승 마두원은 낭만파 음악가였다"며 "지금 녹음하고 전하지 않으면 선교사님이 남기신 유산이 우리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는 긴박감이 느껴졌다"고 음반을 출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960년 초기 마두원선교사에게서 피아노를 배울때 선물로 받은 두권의 찬송피아노편곡집으로 연주한 그는 "선교사님의 깊숙한 영혼의 노래가 이 찬송곡들을 통해 묻혀 나오는데 집중했다. 이 음반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바쳐진 그의 헌신적인 사랑과 경건한 믿음의 삶이 후대에 널리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달고 오묘한 그 말씀,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인애하신 구세주여, 주여 지난 밤 내 꿈에, 웬말인가 날 위하여, 사랑하는 주님 앞에 등 총 17곡이 수록됐다.

한편 1929년 미국 북장로교 파송으로 한국에 온 마두원선교사는 평양숭실전문학교, 평양외국인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한국에 서양음악을 소개했다. 일제 치하에서 신사참배 강요가 심해지자 그는 1936년 평양숭실전문학교를 사임하고 학생들과 자신의 집에서 기도회를 열었는데 그때 함께 기도했던 학생들은 훗날 한국 기독교의 지도자가 됐다.

이중 한명인 방지일목사는 "숭실 전문 학창시절 '겨자씨'란 월간지를 발행하면서 기도할 일이 있으면 새벽에 마두원선생의 집으로 가곤 했다. 내가 기도제목을 제기하면 마두원선생은 성경을 펴서 말씀을 같이 읽고 기도하였는데 그 진지함이 비길 데가 없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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