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회적 이미지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4월 13일(수) 15:01

 
얼마 전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의 충격과 고통은 이제 방사능의 공포와 함께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 교회의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몇몇 목회자들의 발언이 언론과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하였다. 물론 그런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과 취지는 신앙인의 입장에서 볼 때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목회자로서 언론과 대중들의 불필요한 시비와 오해를 만들어 낼 빌미를 만들어주었다는 점에서는 안타까움이 크다. 이제는 교회 안에서 성도들을 대상으로 편안하게 설교한 내용들이 인터넷 등을 통하여 전세계 정보의 바다에 노출되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비둘기처럼 순결하면서도 뱀처럼 지혜로운 복음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이에 더하여 최근 연속적으로 한국 교회의 주요 목회자들의 영적 권위가 실추되는 사건과 소식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한 마음과 두려운 마음까지 생기게 한다. 인터넷을 살펴보면 기독교에 대한 안티적 분위기는 이미 도를 넘어선 것 같다. 특별히 젊은 층의 안티는 더욱 그러한 것 같다. 물론 여기에는 일정 부분 교회에 대한 조직적인 음해 공작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 교회의 대 사회적 이미지는 10여 년 전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후퇴했다는 느낌이 든다. 장로 대통령이 되면서 한국 교회는 본의 아니게 사회적 주류 또는 기득권에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러기에 그만큼 교회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비판의 수위도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높아진 기대를 감당할만한 수준 높은 영적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라투렛이라는 교회 역사가는 이런 말을 했다. "세상은 언제나 교회에 대하여 호의적이지 않다." 안티 기독교적인 사회적 분위기에는 분명히 영적인 전쟁의 의미가 숨어 있다. 그래서 교회와 성도들은 더욱 깨어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작금의 한국 교회의 실추된 사회적 이미지의 모든 원인을 영적으로만 몰고 가서는 안될 것이다. 교회가 세상을 감동시키고 변혁하는 자리까지는 나아가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최소한 세상으로부터 비난 받을 수 있는 빌미와 여지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한국 교회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좋은 대사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특별히 소위 한국 교회의 '아이콘(Icon) 리더'들은 자신이 목양하는 교회와 성도들을 넘어서서 한국 교회에 대한 대 사회적 이미지 형성의 중요한 주체로서의 막중한 책임을 보다 지혜롭게 감당해야 하겠다.
 
요즈음 세계적인 대기업들의 화두가 사회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이라고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랑 받지 못하는 기업은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없고 영속적으로 존속하기 어렵다는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는 개념이다. 세상의 기업도 이와 같이 좋은 사회적 이미지 형성을 위하여 막대한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반면에 한국 교회의 현주소는 어떠한가? 한국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 회복을 위해서 목회자는 교회 안에서만 통용되는 리더십 스타일을 넘어서서 세상을 향한 섬김의 리더십의 자리로 성육신할 필요가 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성육신적 리더십은 포스트 모더니즘 시대에도 얼마든지 어필하는 매력적인 리더십이다. 교회는 역사 속에서 항상 세상을 변혁하는 성령의 생수를 흘려 보내는 기관이었다. 교회가 교회 되고, 목회자가 목회자 되고, 성도가 성도되는 상식적인 노력을 기울일 수만 있어도 교회는 가루 서말 속의 누룩처럼 세상을 변혁시키는 힘을 갖게 된다. 그러나 기본일 수 있는 이러한 상식적인 노력들이 하나 둘씩 무너져가고 있기에 더욱 분발하여 교회의 사회적 이미지 회복을 위하여 비상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박진석
목사ㆍ 기쁨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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