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앙생활 제대로 하지 않는 둘째 아들 때문에 고민스러운 소도시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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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 김형준목사의 신앙 상담 Q & A < 6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7일(수) 12:08

목회자로서 본이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자녀들도 믿음 안에서 잘 양육해야 한다는 목사님의 신념과는 달리 둘째 아들의 행동에 대해서 많이 속상해 하시고 계시네요. 더구나 좁은 지역에서 아들이 행동을 잘못하면 목사님의 목회를 더 어렵게 할 수 있다는 두려움도 목사님을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첫째 아들과 비교되는 둘째 아들의 행동을 보면 더 답답한 마음도 들 것입니다. 둘째 아들과 상황에 대해서 자세히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마다 각자 행동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나눠서 분류합니다. 먼저 사람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행동하게 됩니다.

매슬로우(Maslow)라는 학자의 설명에 의하면 사람은 생리적ㆍ안전ㆍ소속감ㆍ자아존중ㆍ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타고나는 성격의 유형에 따라 각각 다른 행동을 하게 됩니다. 요즘 많이 보편화된 성격유형검사인 MBTI나 에니어그램 혹은 Disc검사 등의 도움을 받으면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내면의 상처가 행동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상실이나 욕구불만 혹은 좌절된 꿈 같은 사건들이 보편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사람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지만 어느 한 가지의 원인만으로 그렇게 행동한다고 규정지어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습니다. 단지 사람의 성격유형분석을 통해 행동 이유를 알아가는 지식은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도구 이상은 아닙니다.

둘째 아들을 대할 때 답답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목사님이 이 상황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여유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 내가 알아온 내 자녀를 이전과는 달리 조금 더 객관적이고 이해하는 관점에서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겠다는 결심입니다. 내가 기대하고 원하는 기준을 가지고 둘째 아들을 대할 것이 아니라 정말 아들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인정하고 기다려주면서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목사님보다도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더 답답하게 생각하고 전혀 대화가 안 통하는 분으로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둘째 아들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문제와 관계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둘째 아들을 보며 힘들어하는 목사님 자신의 행동과 삶의 기준에 대한 관찰과 분석도 중요한 해결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자녀의 문제는 자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문제이며 환경의 문제와 복합적인 요소가 함께 동반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이해입니다.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아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김형준/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소장, 동안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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