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브로 총독 서기오 바울

구브로 총독 서기오 바울

[ 연재 ] 사도바울행전III. 바울의 전도 여행(42)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11월 11일(목) 11:34

바울 일행은 로마의 국도를 지나가며,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인 공동체를 만들었다. 그들은 구브로 섬을 서쪽으로 가로건너 수도 바보에 이르렀다.

바보에는 로마의 지방 총독 서기오 바울이 있었다. 로마 귀족인 그는 교양이 있는 인물로서, 자연과학의 권위자이며 진리의 탐구자였다. 여느 지방 총독과 마찬가지로 그의 관저에는 로마 귀족의 자제들이 훗날에 대비하여 정치학을 배우러 모였다.

서기오 바울은 학자와 시인과 신비학자들을 초대하여 학술 연구를 하였다. 그 중에 바예수라고 하는 저명한 유대인이 있었다. 바예수는 엘루마 곧 유대인 마술사로서, 애굽과 바벨론과 페르시아에서 비법을 배우고, 각 지방을 여행하고 있었다.

   
▲ 구브로에 있는 바울교회.
바울과 바나바의 설교가 바보에서 화제를 일으키자, 서기오 바울은 두 전도자를 관저에 초대하여 이야기를 들으려 하였다. 마술사 엘루마는 적극적으로 반대하여, 총독을 신앙의 길에서 떨어지게 하려 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현명한 총독의 높은 식견에 호소하여, 하나님에 관한 자연적인 지식과 유일신 및 사람의 마음에 내재하시는 하나님과 온 우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관하여 말하였다. 또한 우리 인간들과 하나님과의 관계,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의무를 설명하였다.

화제가 일단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이르게 되자, 새로운 정열이 바울의 얼굴에 감돌았다. 더구나 이가 주 예수의 부활과 다메섹 도상에서의 자기 체험에 미치게 되자, 바울의 뜨거운 웅변은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새로운 감동을 주었다.

서기오 바울은 사도 바울의 말에 깊은 감명을 받으면서도, 로마 법률가의 입장에서 엘루마의 의견도 들어 볼 생각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그 마술사의 눈을 쏘아보며 이렇게 말하였다.

"너, 속임수와 악행으로 가득 찬 악마의 자식아, 모든 정의의 원수야, 너는 주님의 바른 길을 굽게 하는 것을 그치지 못하겠느냐? 보아라, 이제 주님의 손이 너를 내려칠 것이니, 눈이 멀어서 얼마 동안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바울의 말이 떨어지자 곧 안개와 어둠이 엘루마를 내리덮었다. 그는 눈이 멀어 앞을 더듬으면서, 손을 잡아 자기를 이끌어 줄 사람을 찾았다.

구브로 총독 서기오 바울은 자기 눈 앞에서 일어난 놀라운 일을 보고 주님을 믿게 되었고, 주님의 교훈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구브로에서의 이 사건은 로마 고관이 주 예수를 믿게 된 최초의 일이었다.

예로부터 전해 오는 말에 따르면, 엘루마는 바울에 대한 복수심으로 이를 갈았다고 한다. 그는 훗날 유대인을 선동하여, 고향인 구브로(키프로스) 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주 예수의 복음을 전하던 바나바를 돌로 쳐서 죽였다고 한다. 바나바의 조카 마가는 바나바의 시신을 살라미 부근에 있는 유대인 묘지에 안장하였다.

주후 489년, 가슴에 마태복음이 놓여 있는 바나바의 유골이 발굴되었다.
바나바의 고향 살라미는 구브로 섬 동해안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서, 디아스포라 유대인이 많이 살고 있었다. 당시에 다른 곳에는 유대인 회당이 보통 한 군데이지만, 이곳에는 회당이 아주 많이 있었다.

"살라미에 이르러 하나님의 말씀을 여러 회당에서 전할새 요한을 수행원으로 두었더라"(행 13:5).

김희보 / 목사ㆍ서울장신 명예학장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