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 미래 한국교회의 어두운 그림자(?)

교회학교, 미래 한국교회의 어두운 그림자(?)

[ 연재 ] 교회학교 현주소1-교회학교가 문을 닫고 있다

박만서 기자 mspark@pckworld.com
2010년 11월 10일(수) 14:31
오늘의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위기를 말한다. 현실적으로 지난 2005년 인구 조사결과 다른 종교와 상대적으로 비교하지 않더라도 한국교회는 교세가 감소하고 있음이 확인된 바 있다. 5년마다 통계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2010년 인구주택조사 결과에 대해 한국교회는 긴장하며 주목하게 된다. 이 인구주택조사는 현재 진행되고 있다. 2005년 조사 이전까지는 기독교계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통계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통계상 교세가 감소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통계청 조사 결과에서도 직전 인구주택조사 결과와 같이 마이너스 성장으로 나타난다면 한국교회가 또 한번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계자들의 분석은 희망적이지 않다. 그 첫번째 이유로 꼽는 것이 교회학교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감소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영유아유치부는 물론이고, 아동부(유년 초등 소년부)와 중ㆍ고등부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교회가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교회가 번성했으나도시 공동화 현상 등으로 교인들이 이주한 후 어린이 청소년들이 거리상 출석하기 쉽지 않은 경우, 젊은층이 없는 농어촌 지역의 교회, 개척교회 등은 교회조직으로 교회학교를 별도로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2002년에 총회 교육자원부가 발간한 총회 교회교육 백서에 소개된 교회학교 학생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교 학생을 위한 부서가 없는 교회가 조사대상 교회 5백21개 중에 5교회가 이에 해당됐다. 이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현재 본교단 교회를 8천교회로 기준할 때 80여 개 교회가 교회학교를 운영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중ㆍ고등부를 운영하지 않는 교회는 21개 교회로 조사 대상 전체의 4%에 해당하며, 취학전 부서가 없는 교회는 30개 교회로 나타났다.

아동부의 경우 유년 초등 소년부로 구분해서 운영하는 교회학교가 있는 교회는 전체 교회의 30%선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아동부 전체를 통합하거나 아동부를 두개 부서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교회별 교회학교 인원을 보면 초등학교 아동을 대상으로 3개 부서로 운영되는 교회의 82% 정도가 1백명 미만의 아동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50명 미만인 경우가 60%에 육박할 정도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학교가 운영되지 않는 교회는 농어촌지역(중ㆍ고등부가 없는 교회의 47%)과 중소도시(중ㆍ고등부가 없는 교회의 29%), 어촌 산촌지역(중ㆍ고등부가 없는 교회의 24%) 등의 순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교회학교의 위기를 지적하는 전문가들은 10년전에 조사된 이후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었다고 말하면서 명목상 교회학교(영ㆍ유아부, 아동부, 중ㆍ고등부)를 운영하고 있는 교회가 상당수이며, 총회가 정한 교회학교 교육 내용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교회는 10%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10월 20, 21일 양일간 개최된 총회 정책협의회에서 교육자원부 총무 김치성목사가 발표한 '다음세대 세우기 위한 총회 정책 방안'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교회학교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통계자료를 중심으로 설명한 김치성목사가 제시한 통계에는 2009년 현재 영유아유치부는 어린이는 11만 2천4백37명, 아동부 학생수는 25만 5백명, 중고등부 학생수는 19만 5천2백75명으로 다음세대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총 교인수는 55만 8천2백12명이다. 이는 전체교인수 2백80만 2천5백76명과 비교할 때 19.91%에 해당한다.

연도별 통계로 보면 20년 전인 1990년(64만 2천61명)과 비교할 때 10만 명가까운 인원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또 1990년부터는 전체적으로 감소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 통계상으로 볼 때 영유아유치부(취학전)가 아동부(초등학교)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같은 결과는 최근 우리사회가 비상 대처하고 있는 저출산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돼 더욱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같은 지적은 매년 아동부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점과 영유아유치부의 감소 현상과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한편 교회학교 감소, 위기의 원인으로 또 중요하게 꼽는 문제가 교회학교에 대한 교회의 무관심이다. 대부분의 담임목회자가 목회 방침을 세우는데 있어서 교육목회 즉 교회학교에 포커스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실토한다. 눈앞에 놓여있는 교회성장(재정 확보 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년부를 중심으로 목회를 할 수밖에 없으며, 교회학교는 교회 성장에 따라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 있다는 견해이다.

교회학교는 담당 교역자에 의한 별도의 목회 영역으로 분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중대형 규모의 교회들에서 확인하게 된다. 서울지역에서 중형 규모의 목회를 하고 있는 한 목사는 "담임목자가 사실상 교회학교까지 목회 영역에 포함하기는 역부족이다"라고 전제하면서 "일부 대형교회들은 교육 전담 목회자를 세워 목회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이 신학생을 교육전도사로 세워 교회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변에 교회들을 살펴보면 교육전도사를 채용할 수 있는 교회도 최소 교인 1백명 이상은 되야 하기 때문에 미자립교회를 포함한 소규모의 교회들은 현실적으로 담임목사가 교회학교까지 감당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목회 현장에서 담임목사가 교회학교에 집중해서 목회를 감당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밖에도 교회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도 녹록지 않다. 가족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2, 30년이 이상된 교회의 경우 교회학교 학생들의 7, 80%이상이 부모로부터 신앙을 물러받은 경우이다. 그러다 보니 신앙의 깊이 보다는 부모의 강요에 의해 형식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청년부로 올라가거나 고학년이 되면서 교회에서 일탈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ㆍ고등부의 경우 대학 입시라는 올라야 할 높은 벽을 앞에두고 신앙보다는 학업에 중점을 두고 있어 교회학교가 축소되는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교회학교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눈앞에 놓여진 문제를 극복하는 것인 우선적인 과제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