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빼고 살자

힘빼고 살자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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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03일(수) 16:46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이라는 스티브 도나휴라는 사람이 저술한 책에서 죽음의 땅 사하라 사막을 헤매며 터득해서 인생이라는 사막을 건너는 방법을 얘기하고 있다. 그 내용중에 "모래에 갇히면 바람을 빼라"라는 내용이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 포장 도로가 끝나고 사막에서 차가 꼼짝 달싹 못하게 되었을때 약간만 밀면 차가 움직일때도 있지만 아무리 밀어도 소용이 없을 때에는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가속 패달을 밟으면 바퀴는 점점 더 모래 깊숙이 쳐박혀 버린다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이라는 사막을 만날 때 바로 우리의 자신만만한 자아의 공기를 조금 빼내야 다시 움직일 수 있음을 의미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역설이 존재하는데 '타이어의 공기를 빼고 차의 높이를 낮춰라 그러면 차가 모래 위에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마찬 가지로 우리의 자아에서 우리의 공기를 조금 빼내면 현실 세상과 좀더 가까워지고 좀더 인간적인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삶으로 가는 길은 내가 틀렸다고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고, 상실을 받아들일 수도 있고 사과를 하거나 용서를 하고 도움을 요청하고 또는 약점을 인정하는 것일 수도 있다.

골프를 하는 친구 목사가 나에게 한 이야기 중 내 심장을 강하게 때리는 이야기가 있었다. "힘 있을때 힘을 빼라"

힘 있다고 생각이 들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립각을 세우고 분노로 미움으로 교만으로 가득해져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럼으로 인해 점점 내 마음은 삭막한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깨달았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힘을 가지고 얼마나 폭력을 휘두르고 살아가는 것인가? 언어의 폭력, 지식의 폭력 ,공권력의 폭력, 직분의 폭력 등.

이 힘이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이 힘들이 예수님이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들을 얼마나 외롭게 하며 또 세상을 쓸쓸한 사막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가? 오늘 우리 교단에 종교 권력에 희생되어가는 훌륭한 목사님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오늘 우리 주위에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착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많은가? 그렇게 착할 수 없는 사람들이 집단이 되면 그렇게 잔인 할 수가 없다. 예수님을 죽인 것도 개인이 죽인 것이 아니라 집단이 죽였다.

총회를 마치고 우리 총회 각 기구의 부서장이 선정되어 신문에 발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얼마나 훌륭한 분들인가? 그러나 그것이 힘이 되고 조직이 되고 그것이 집단이 되고 종교 권력이 될 때 사람을 죽이는 도구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총회를 위한다는 미명하에 개인을 죽이고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을 희생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다. 집단의식 때문에 양심을 저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조직의 의리 때문에 개인을 죽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힘 있을때 좀 아량을 베풀면 안될까? 힘 있을때 좀 용서하면 안될까? 힘 있을때 좀 잘못을 눈감아 주면 안될까?

그 힘이 조직을 위한 집단이 아니고 조직보다는 힘없는 사람을 살리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힘 있는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힘 좀 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진리를 위해 살기 위해서다. 아니 사람으로 살기 위해서다.

 김민식 / 목사ㆍ동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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