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갈등 치유,그리스도인이 앞장서야

사회갈등 치유,그리스도인이 앞장서야

[ 논설위원 칼럼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7월 28일(수) 11:39

지난 6ㆍ2 지방선거는 우리 사회를 깊은 갈등의 늪에 빠지게 하였다. 선거과정에서 세종시 문제, 4대강 문제, 무상급식 문제 그리고 천안함 사건 등 다양한 사회갈등이 표출되더니, 여소야대, 여야불균형이란 선거결과로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게 되었다. 각종 사회정책은 첨예한 대립과 표류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사회갈등과 위기를 복음으로 치유할 그리스도인이 그것은 단지 정치인들 몫이라는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사회구원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한다.

첫째, 한국교회는 교회일치로 모범적인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하나 되게 하신 예수그리스도는 화평으로 하나가 되게 하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갈등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엡 2:13-15).

우리나라 정치는 아직도 사회갈등을 유발하여 그 갈등편익을 획득하여 지지기반을 확대해 나가려는 후진국형 방식에 젖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때문에 아주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남북갈등, 지역갈등, 동서갈등, 세대갈등, 당청갈등, 정당갈등, 노사정갈등, 언론갈등, 매체갈등, 빈부갈등, 성별갈등, 이념갈등 그리고 정책갈등까지 부끄러울 정도로 갈등의 유형이 많고 그 정도가 깊다. 이러한 사회갈등을 치유하기 위해서 교회는 우선 '갈등치유자'로서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것은 곧 '교회일치'이다. 교회내의 진보와 보수의 갈등, 교단과 교단의 갈등, 교권획득을 위한 갈등, 교역자와 교인의 갈등, 교인상호간의 갈등 등 부끄러운 갈등을 지닌 채 사회갈등을 치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둘째, 그리스도인은 '샬롬'을 생활화하여 사회갈등 조장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이사야 32장 17절에 보면 '공의의 열매는 화평이요. 공의의 결과는 영원한 평안과 안전이라'고 하였다.

우리는 정의를 빙자한 갈등 조장에 속지 말고, 정의와 평화를 공존시켜 갈 성숙한 생활태도를 지녀야 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사회갈등 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네 번째로 높고, OECD 평균 수준으로만 낮아져도 국내총생산(GDP)이 2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 해에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사회갈등 비용은 정부 연간예산보다 더 많은 3백조 원 이상이나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은 파벌주의, 권위주의,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되어 갈등치유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정부여당의 독선적 리더십이나 야당의 무조건적 반대는 정부여당을 무력화하여 기득권을 쟁취하려는 정략으로 사회갈등만 심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갈등 조장에 현혹되지 않는 분별력을 지녀야 하고, 사회통합과 소통에 앞장서 나가야 한다.

셋째, 그리스도인은 십자가의 정신, 화육적 자세로 갈등 극복을 생활화해야 한다. 에베소서 2장 16절에 보면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라고 하였다. 사회갈등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십자가 정신, 화육적 행태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정책갈등을 치유하기 위한 이론에는 쿠츠마스키(Kuczmarski)의 '가치공유적 리더십', 부르디외(Bourdieu)와 콜맨(Coleman)의 신뢰(trust)획득을 위한 '사회자본이론', 오스본(Osborne)과 개블러(Gaebler)의 '사명지향적 정부' 그리고 로즈(Rhodes)의 '정책공동체이론’등이 있지만 속사람이 변화된 인간행태(behavior)없이는 이러한 이론들을 성공적으로 구체화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 모두 중병을 앓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할 리더자는 오직 그리스도인임을 자각하고, 우리 모두 사회구원의 차원에서 사회갈등의 예방자, 관리자, 치유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앞장서 나가도록 하자.

신영균 / 목사ㆍ경주제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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