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적 성령론을 정립하자

성경적 성령론을 정립하자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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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6월 08일(화) 17:28

얼마전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고 하는 집사님 한분이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받은 계시를 들려준 적이 있었다. 물론 이상한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이렇게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 받고 나면 목사의 말은 귀에 들리지도 않는다. 교회에 영적으로 기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혼란만 가증시키는 골치아픈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다.

지금 수세기 동안 익숙했던 문화와 종교, 사회 구조가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사회가 도래하면서 오랫동안 인류를 지탱해왔던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변화는 교회도 변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 현대인들의 종교 성향이 과거와 많이 변화되어 있다. 과거에는 진리냐 거짓이냐를 관심있게 보았다면, 지금은 감성과 느낌을 중시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그러다 보니 모든 문화가 감성 터치와 이미지를 중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교회는 잘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이렇게 변화된 문화 속에 그리고 변화된 사람들의 심성에 복음을 효과적으로 증거하기 위하여 새롭게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성령의 사역이다.

그동안 장로교회는 성령의 사역에 대하여 성부, 성자에 비하여 협소하게 가르쳐 왔다. 필자도 어릴적부터 교회에서 들어온 성령에 대한 이해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하는 영이라는 가르침의 범위를 넘지 않았던 것 같다.

21세기 영성의 시대를 맞이하여 목회현장에서 전통적인 예배와 성령이해로는 채울수 없는 성도들의 갈급함을 느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영성 프로그램을 실시하거나 조사해 보면, 성령의 사역과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성령의 사역을 적극적으로 목회에 수용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령의 사역을 목회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 하는지 갈등될 때가 있다.

먼저 교회는 성령의 사역을 목회현장에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설교를 통해서든, 기도회를 통해서든 성령의 사역에 대한 적극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당회도 성령의 사역에 대하여 변화된 인식을 가져야 한다. 기도의 형태도 전통적인 방식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쉽게 이단이니, 문제가 있다고 정죄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의 마음에 성령의 충만함을 경험할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어야 한다. 영적인 갈급함이 충만하게 경험되어 지지 않으면, 다른 곳에서 영적 경험을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성령의 사역에 대하여 폭넓은 수용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회사의 많은 문제가 성령론에서 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성령의 사역을 한다고 하면서 지나친 신비주의는 경계해야 한다. 물론 그 경계선이 어디냐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성령론에 대한 성경적인 점검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성경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을 해주어야 하고, 성령의 사역뒤에는 성경적인 해석이 뒤따라야 한다. 목회자 스스로도 성경적인 뿌리를 늘 확인하면서 성령의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성령의 사역은 비성경적으로 오용될 가능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경의 근거를 떠난 성령론은 항상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성령의 사역이 급증할수록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만이 성령의 사역을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사역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김영걸/목사ㆍ포항동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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