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화장실가기를 거부하며 배변장애 보이는 11세 여아(퇴행이)

학교에서 화장실가기를 거부하며 배변장애 보이는 11세 여아(퇴행이)

[ 상담Q&A ] <7>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0년 02월 24일(수) 14:25

Q : 11살 여아의 엄마입니다. 얼마 전에 아이의 친부와 헤어지고 재혼을 하였습니다. 최근 임신 소식을 알았는데 아이가 이상해졌습니다. 학교에서 화장실가기를 거부하고 참고 집에 오다가 옷에 묻히기도 하고 배변 때문에 수업 중간에 조퇴해서 귀가하기도 합니다.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달래도 보고 가뜩이나 데려온 자식이라 그렇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하기 위해 애를 쓰는데 더 심해지기만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퇴행이 엄마)

A : 새로 가정을 꾸미시고 자녀도 잘 키우고 싶은데 갑작스런 아이의 이상행동으로 많이 당황될 것입니다. 현재의 아빠가 아이의 친부가 아니기 때문에 마음놓고 상의도 할 수 없어서 더 힘드시리라 보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엄마편에서 조급하게 해결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난감해질 것이며 우선 아이의 입장에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엄마의 재혼과 아빠와의 이별 그리고 새 아기의 출산 예정 등이 따님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에 대한 이해가 먼저 선행되어야 아이의 배변장애가 가진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배변장애가 있는 경우 우선은 신체적으로 방광이나 직장조절의 근육발달에 문제가 없는지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며 필요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약물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항문과 방광조절 신경근육계통의 성숙에 문제가 없다면 정서적인 면에서의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일단 따님이 학교에서 화장실가기를 거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어 보십시오. 화장실이 너무 더럽다거나 화장실에서 급우들에게서 좋지못한 경험들 즉 따돌림이나 폭행같은 것은 없었는지 차분히 안정된 음성으로 질문해야 하며 추궁하거나 흥분된 모습은 아이가 진실을 말하기 어렵게 하므로 금물입니다.

가족간의 긴장관계나 애정결핍은 성장과정의 자녀에게서 일시적인 퇴행(정신분석학적인 개념으로 기능의 좀더 유치한 단계를 활성화시키는 리비도의 내향화)행동을 유발시킬 수 있습니다. 자신도 아기처럼 돌봄을 받고 싶다는 욕망, 이미 아빠를 빼앗겼다는 느낌이 든 소녀가 더이상 엄마까지 태어날 새 아기에게 양보할 수 없다는 자신의 절규(Crying for Help)를 이러한 이상행동으로 표현하는지도 모릅니다. 아빠의 사랑에 대한 박탈감과 엄마의 애정과 관심을 붙잡아 놓기 위해 또는 내면의 강한 자신의 의존욕구를 부정하고 새아빠와 새로 태어날 동생에 대한 분노와 질투의 표현으로 이러한 반항적 행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따님은 엄마의 지속적인 관심과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의 현재단계의 의존욕구를 일시적으로 허용하시고 안심하고 확실하게 자신의 필요를 엄마에게 표현하도록 도와주며 훈련하십시오.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위하여 저녁시간의 수분이나 음식 섭취를 줄이고 잠자리 들기전 화장실에 가는 버릇을 길러 주십시오.

하나님은 우리가 영적으로 어린아이가 되는 것을 마다 않으시고 우리의 추한 죄의 배설물까지 씻어 주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어머니 속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따님의 퇴행행동을 인내와 사랑으로 치유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윤주원장
/정신과전문의ㆍ세이페병원 원장, 총회 목회상담지원센터 공동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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