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예수 믿습니다", 상처입은 이들의 아픈 거짓말

<6>"예수 믿습니다", 상처입은 이들의 아픈 거짓말

[ 땅끝에서온편지 ] 땅끝에서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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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29일(화) 11:27
파라과이  임성익선교사 

   
▲ 남미 지역에서 사역하기 위해 파송된 선교사들은 제자훈련사역이나 목회자 훈련사역, 상담훈련 또는 교회교육 등 지도자 훈련등을 받은 후 사역을 시작하면 이 곳에서 직면하게 되는 많은 어려운 문제들을 잘 감당해나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사진은 새생명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교인들과 함께.
1995년 5월 우리는 직접 현지인 사역에 전념하기 위하여 7년 동안 시무하던 남미한인교회를 사임하였다. 교회를 나오면서 몇몇 한국교회의 후원과 남미한인교회의 재정지원으로 지금의 장소에 2ha(6천평)의 아름다운 학교 및 교회 부지를 구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해 7월 우리는 한국으로 들어가서 1년 동안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나 안식년이지만 제2기 사역을 위한 준비를 해야 했다.

안식년 동안에 이론적으로 부족한 것들을 보충하기 위하여 장신대 선교신학대학원 Th.M 과정에 입학을 했다. 2년 동안 이수해야 할 과목을 1년에 이수하기 위해 여름방학은 물론 겨울방학도 쉴 수 없었다. 그리고 새로 시작하는 현지인 교회개척을 위해서 C.C.C에서 운영하는 새생명 훈련(N.L.T.C)을 4개월 동안 합숙하며 받았다. 아내는 아내대로 다운증후군이 있는 아들 사무엘 교육 때문에 분주했고 딸 사라는 한국의 초등학교에서 적응하느라 바뻤다. 안식년이 끝나고 다시 파라과이로 돌아왔을 때 가족이 다소 지쳐 있었지만 새로운 선교에 대한 기대와 소망으로 새 힘이 솟아났다.

선교지에 복귀해 제일 먼저 한 것은 교회를 세우는 일이었다. 처음 3개월 동안은 선교지 주민 가정을 샅샅이 찾아가며 매일 전도했다. 이 때가 아마 과거에 했던 전도보다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파라과이 C.C.C. 형제들을 만나게 해 주셨는데 처음 전도할 때 스위스에서 단기 선교 여행 나온 C.C.C 형제들을 포함해 5개국 선교사들(한국, 스위스, 콜롬비아, 볼리비아, 파라과이) 18명이 함께 일주일 동안 전도하고 영화 '예수'를 상영하며 결신자들을 얻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1996년 8월에 시작된 전도와 양육의 열매로 그 해 12월 첫째 주에 새생명교회(Iglesia Vida Nueva) 창립 예배를 드릴 수가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개척교회 사역은 현재 7개의 교회에 이르고 있고 각 교회마다 자립과 성장을 향하여 몸부림치고 있다.

파라과이는 일반적으로 다른 남미 국가보다 사역하기가 더 힘이 든다. 그래서 어떤 외국선교사는 파라과이는 '선교사의 무덤'이라고 했다. 쏟아 부은 노력에 비해서 열매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선교사들이 지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파라과이는 한국처럼 전도하면 크게 거부하지 않는다. 복음을 제시하면 'Si(예), Si(예)' 하며 잘 듣는다. 교회 나오라고 하면 70%는 교회 나오겠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거짓말이다. 'Si, Si' 하는 사람들의 99%는 교회에 안 나온다.

남미가톨릭의 신학과 가치관은 이곳 현지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데 개심이 잘 안되는 것은 이 사람들의 삶, 그리고 가치관과 무관하지 않다. 남미 사람들 특히 파라과이 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거짓말,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범하는 죄(예를 들어 성적인 범죄)등을 너무나 쉽게 또 태연하게 반복하면서도 '예수 믿는다'고 한다. 또한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그들의 고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진리 위에 있지 않은 거짓된 고백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헤어지고 다시 결합하고 하는 무질서한 가정에서 자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 가운데 갚은 상처들이 남아 있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이들에게 바른 복음을 전해서 개심케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것인가를 이곳 환경에 적응할수록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역사는 강력해서 에스골 골짜기의 마른 뼈들을 일으키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이 곳에 맞는 선교전력과 방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파라과이의 거의 대부분의 교회 사역자들은 교회에서 나오는 사례금으로 생활할 수 없어 다른 직장이나 사업장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이런 목사들을 보고 사명감의 문제라고 나무랐던 적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파라과이에서 한 교회가 세워진 다음 자립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끼게 되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교회를 세우고 운영해나가는 것 자체만으로 사명감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사역자들이라도 있으니 그나마도 남미와 파라과이 교회가 조금씩이나마 성장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로 교회가 계속 세워져 가고 운영될 때 분명히 여러 가지 문제가 파생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우선 교회성장의 문제뿐만 아니라 교회의 건강과 성숙에 있어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물론 이러한 교회 중에서도 분명히 성장하고 성숙해 나가는 교회가 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급성장하는 오순절교단들은 신학 훈련을 받지 않은 평신도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있는데도 그들이 세운 교회 가운데 일부는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우리는 오순절 교회의 선교전략을 연구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또한 파라과이만 하더라도 그 교회가 건강하고 성숙한 교회가 되지 않아서 문제이지 단순히 교회를 개척하고 세워나가는 것은 이 곳 현지인들이 한국선교사 못지 않게 잘한다. 이 곳 현지인들은 교인들 두세 가정만 있어도 가정집이나 셋방을 빌어 예배를 드린다. 그런데 한국 선교사들은 전부는 아니지만 예배당을 먼저 지어 놓고 교회를 세우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한국 선교사는 단순히 교회를 개척하는 것 자체도 좋지만 평신도 지도자나 성숙이 필요한 목회자들을 훈련시켜 사역현장으로 보내는 사역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 분야에는 한국선교사들이 분명이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남미나 파라과이에 오는 선교사들은 무조건 사명감만 가지고 교회 개척을 위해 올 것이 아니라 제자훈련사역이나 목회자 훈련사역, 상담훈련 또는 교회교육 등 지도자 훈련사역을 받고 또 이 사역에 대한 경험을 쌓아 그 방면의 사역을 위해 온다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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