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식약청 특별자문과 '백신박사' 이정길장로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09년 09월 09일(수) 13:48
일명 '백신 박사'로 식품의약품안정청(이하 식약청) 특별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길장로(일원중앙교회)는 "최근 백신 생산을 진행하고 있는 녹십자 화성공장은 국제 규격에 맞게 설립된 시설로 이번 신종플루 발생에 맞춰 시기적절하게 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면서, "각국이 백신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의 백신 개발은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고 더 나아가 세계 보건에도 이바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식약청이 설립된 1998년부터 지금까지 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장로는 세계보건기구(WHO) 미된지역 자문관으로 30여 개국 의약품 실사 및 훈련에도 동참했으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도 미국이나 유럽처럼 보다 체계적인 의약품 개발 및 관리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 장로는 정부 인사들과 식약청 관계자들을 만나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해 온 미국 식약청의 역사를 소개하며, 국제적으로 안정성과 효능을 인정받는 약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약 생산의 우수함뿐 아니라 이를 관리 감독하는 기관의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식약청도 철저하게 과학에 기초를 둔 운영을 위해 먼저 부서가 독립성을 가져야 하며, 엄격하고 공정한 인선 과정을 통해 선발된 청장이 소신을 갖고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종플루는 5~7일 간의 잠복기를 가지며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는 보균자로부터 바이러스가 배출됩니다. 현재로서는 손을 깨끗이 닦는 등 개인적인 위생에 힘쓰는 것이 최선의 예방입니다. 앞으로 백신이 시판되면 보다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할 것입니다."
항상 하나님의 뜻과 믿음을 최우선에 두고 생활하며 그동안 여러 과학자들을 전도하기도 한 이 장로는 "많은 신앙인들이 신종플루의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만큼 조만간 좋은 결실이 맺힐 것으로 생각된다"는 희망적인 기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