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에게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새터민에게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 인터뷰 ] 하나교회 강철민목사가 말하는 '새터민 목회 10년'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09년 06월 30일(화) 14:22

"한국교회와 새터민 모두에게 '눈높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하나교회.
통일부 하나원내 하나교회 강철민목사(서울노회)는 "어느 한쪽만 보면 단편적인 편견에 빠질 위험성이 있다"며 새터민을 이해하기 위해선 언제나 3가지를 함께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주의 문화권의 영향으로 형성된 부정적인 성격, 어려웠던 과거에 대한 한없는 연민의 정, 마지막으로 '또다른 한국인'으로서 그들에게 내재돼 있는 놀라운 발전의 가능성이다.

 

하나교회엔 보통 교육생의 50% 이상이 예배에 참석한다. 탈북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하나교회의 사역목표 중 하나는 새터민들이 한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초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신앙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 잡는 것이다.

한편으로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신앙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배워야 할 점이기도. 강 목사는 "새벽마다 많은 새터민들이 북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전과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처음 받아보는 돈이라며 하나원에서 생활비로 제공하는 몇 만원을 무명으로 헌금했던 자매의 이야기는 강 목사에게 아직도 생생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과거 사회문화적 배경의 차이나 신앙생활의 기간 등을 볼때 새터민들이 신앙의 확신을 갖는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어느 새터민은 자신을 '문명사회에 들어운 미개인'이라고 표현했다"며 강 목사는 "처음부터 우리식 신앙이나 한국교회의 문화를 주입시키려하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새터민들이 자연스럽게 한국교회 문화에 적응하도록 기다리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지난 27일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임원들과 주님의교회 성도들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하나교회를 방문했다. 기념예배 후 예배당으로 이동해 하나교회의 역사와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강철민목사. 평소 예배인원을 다 수용할 수 없어서 새벽에만 이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바로 옆에는 천주교인과 불교인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있다.

"새터민들 가운데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가 배출되는 것이 제 소박한 꿈이에요." 신학을 공부한 새터민도 필요하지만 전문기술을 지닌 인재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 북한선교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이제 한국교회가 체계적인 북한선교를 위해 새터민 인재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 하나교회는 외부지원에 의존해서만 사역을 할 수 있는 특수한 공동체다. 강철민목사는 "그동안 영락교회 주님의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수료 후 새터민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또한 "하나님의 선물로 삼애 배민수목사 특별장학프로그램으로 연세대에서 선교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그는 "지난 10년동안 새터민 사역의 경험을 토대로 학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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