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하나교회 강철민목사가 말하는 '새터민 목회 10년'
"한국교회와 새터민 모두에게 '눈높이'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하나교회. |
하나교회엔 보통 교육생의 50% 이상이 예배에 참석한다. 탈북과정에서 기독교 신앙을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 하나교회의 사역목표 중 하나는 새터민들이 한국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초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신앙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로 잡는 것이다.
한편으로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신앙은 한국교회 성도들이 배워야 할 점이기도. 강 목사는 "새벽마다 많은 새터민들이 북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전과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처음 받아보는 돈이라며 하나원에서 생활비로 제공하는 몇 만원을 무명으로 헌금했던 자매의 이야기는 강 목사에게 아직도 생생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과거 사회문화적 배경의 차이나 신앙생활의 기간 등을 볼때 새터민들이 신앙의 확신을 갖는 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어느 새터민은 자신을 '문명사회에 들어운 미개인'이라고 표현했다"며 강 목사는 "처음부터 우리식 신앙이나 한국교회의 문화를 주입시키려하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새터민들이 자연스럽게 한국교회 문화에 적응하도록 기다리고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지난 27일 총회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 임원들과 주님의교회 성도들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하나교회를 방문했다. 기념예배 후 예배당으로 이동해 하나교회의 역사와 현황을 설명하고 있는 강철민목사. 평소 예배인원을 다 수용할 수 없어서 새벽에만 이곳에서 모임을 갖는다. 바로 옆에는 천주교인과 불교인을 위한 공간도 마련돼있다. |
"새터민들 가운데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가 배출되는 것이 제 소박한 꿈이에요." 신학을 공부한 새터민도 필요하지만 전문기술을 지닌 인재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 북한선교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는 이제 한국교회가 체계적인 북한선교를 위해 새터민 인재양성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실 하나교회는 외부지원에 의존해서만 사역을 할 수 있는 특수한 공동체다. 강철민목사는 "그동안 영락교회 주님의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에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온 것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수료 후 새터민들이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또한 "하나님의 선물로 삼애 배민수목사 특별장학프로그램으로 연세대에서 선교학을 공부할 수 있게 됐다"며 그는 "지난 10년동안 새터민 사역의 경험을 토대로 학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