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의 문(門) '태국'

동남아의 문(門) '태국'

[ 땅끝에서온편지 ] < 6 > 주변국에 대한 선교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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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6월 24일(수) 15:05

태국 조준형선교사

인도차이나 반도 내에서 태국의 비중은 아주 크다. 그 이유로는 우선 지정학적 의미가 있다. 태국의 지형적인 모양은 코끼리의 머리와 긴 코 모양이다.  태국은 4개국과 국경을 하고 있고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심에 있다. 전 세계의 비행기 노선이 거의 다 들어와 있으며 태국에서 주변국으로 가기가 편리하다. 또한 치앙마이에서 중국 곤명까지 가는 노선 주변국으로 가는 노선도 열려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는 태국이 동남아 나라로 들어가는 문(門)의 역할을 한다. 태국의 국경 도시들을 통해 물자 교환이 빈번하며 메콩강을 중심으로 중국과 무역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세계화의 추세로 도로, 교통, 통신이 하나의 고리로 연결이 된다. 즉 인도차이나를 꿰뚫는 도로망이 동서남북으로 이어진다. 몇 년 후에는 사다리 같은 도로망이 열려 중국을 거쳐 실크로드로 연결될 전망이다.

   
▲ 멕길버리신학교에서 공부하는 베트남에서 온 신대원 학생들과 필자.
두번째 정치적 의미가 있다. 2차 대전 이후에 제 3세계에서 일어났던 독립운동에 맞물려 미국과 서방의 영향권에 벗어나려고 공산 세력 주변에서 지난 40년간 민주주의의 대변적인 역할을 했으며, 주변국이 공산화될 때 유일하게 반공국가로 남아 공산세력의 남침을 막아주고 서방은 태국을 발판으로 주변의 공산세력들과 싸워야만 했다. 이로 인하여 태국의 국경은 항상 전쟁의 위험과 주변국에서 탈출한 소수 부족들과 공산 세력에 등을 돌린 난민들로 북적거렸다. 현재는 많은 안정을 찾고 있으나 아직 버마의 국경지대에는 카렌 난민 수십만 명이 난민촌에 정착하고 있다. 또한 UN의 여러 기구가 방콕에 있어 국제적인 나라이다.

셋째로 경제적 의미가 있다. 태국은 아세안의 중심국으로 한국을 쫓아오는 경제적 모델로서 경제력을 과시하고 있다. 안정된 바트화는 주변의 약한 국가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덧붙인다면 어느 나라보다 IT면에서도 앞서 있다.

넷째로 기독교적인 면에서 WCC, CCA(본부가 홍콩에서 치앙마이로 이전) 주변국의 창구로 태국교회(CCT)를 이용하고 있다. 주변국의 교회들도 태국교회를 하나의 모델로 삼고 있다. 라오스를 예로 들면, 우리 교단 이름으로 1996년부터 10년 간 CCT와 합하여 라오스교단을 지원하였다. 공산당 문화부(종교부도 관여)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문화관광 진흥이라는 명목으로 태국에 초청하여 교회가 하는 사역 즉 학교, 병원, 사회봉사 등을 견학하여 기독교가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무슨 일을 하는가를 보여주었다. 한 번은 간부 한 사람이 은연중에 나에게 "가는 곳 마다 십자가가 있는데 무슨 뜻이냐?"고 물어 간단히 복음을 전하였더니 "잘 알겠다"고 대답하였다. 이들이 돌아갈 때는 모두 합장하며서 "하나님이 당신을 축복하길 빕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것이다.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면 교회 개축, 전도, 봉사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묵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계로 4년 전에는 라오스 교단이 정부에 청원하여 위앙쨘 시내 교회 세 곳에서 외국인에게 설교하도록 허락했는데 CCT 총무, 쏨칫목사 그리고 필자였다. 라오스에서는 선교사가 자신을 선교사라고 밝힐 수 없지만 나는 태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이기에 고위 관리에게도 그렇게 소개하였고 교회 한 곳에서 설교하였다.(태국과 라오스는 언어가 같음) 태국교회는 주변국의 창구 역할을 하면서 발전을 돕고 있다.

반대로 태국 교회가 주변국 교회들로부터 배우는 면도 있다. 예로 신학생들과 함께 베트남과 라오스 선교훈련을 다녀오면서 태국의 목회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평화롭고 자유로운 나라에서 목회하는가를 알게 되고 핍박 속에서도 성장하고 열심을 가진 두 나라의 교회를 보면서 각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치앙마이에서 차로 라오스 국경을 가고 배타고 메콩강을 건너 라오스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베트남의 다낭까지 다녀오는 선교훈련은 감동적이고 선교의 장을 새롭게 여는 계기가 되었다. 라오스는 평지이기에 길이 완성되었고 베트남은 산을 깍아 도로를 만들고 있었다. 전쟁의 소용돌이를 벗어나 이제는 협력하고 개방하여 문호를 열면서 복음은 길을 따라 넓게 퍼져나갈 것이다.

아직도 자유롭게 복음을 전할 순 없고 베트남은 소수부족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막아 놓았지만 주님은 방송을 통하여 복음을 듣게 하시고 자체적으로 결신자들이 생기고 교회가 세워지고 있다. 라오스 역시 1990년 초반 개방할 땐 1만명인 교인이 10년 지나 10만명으로 성장하는 역사가 일어났다.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여신 것을 고하고"라고 1차 선교 여행을 마친 바울의 보고처럼 믿음의 문을 여신 주님의 역사를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음을 본다. 핍박 속에 교회가 죽은 것이 아니라 생명력을 키웠고 겸손히 인내하며 기다려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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