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기독교교육' 실현의 과제

<27>'기독교교육' 실현의 과제

[ 입시사교육바로세웁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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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21일(목) 09:56

정병오/ 좋은교사운동 대표

종교개혁가 루터는 당시 부패했던 가톨릭 교회를 개혁하는 일에서 뿐 아니라 근대 공교육의 선구자로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루터는 세상과 격리된 곳에서 성직자 후보들에게만 진행되던 중세의 수도원 교육을 비판하면서, 하나님이 모든 부모에게 자녀를 주의 교훈과 훈계로 교육할 책임을 주셨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부모들이 성경적 자녀 교육에 대한 능력과 의지 혹은 시간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의회가 학교를 세워 그 지역의 모든 아이들을 무료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시의회가 그 지역의 모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를 세우고 무료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은 이후 루터교가 지배했던 독일과 북유럽 지역의 공교육 제도로 발전했다. 그래서 지금도 독일과 북유럽 지역은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이라는 표어 하에 대학까지 무상 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나님이 모든 아이들에게 심어주신 은사와 재능을 발견해서 그 재능을 따라 자신을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공교육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때 루터가 생각했던 학교는 국가가 그 지역의 모든 아이들을 무상으로 교육시킨다는 면에서 공교육 사상이지만, 그 내용적인 면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성경에 기반하여 모든 교과들을 가르친다는 면에서는 '기독교 교육'이었다.

이렇게 루터가 꿈꾸었던 공교육과 기독교 교육의 이상적인 결합은 유럽 사회의 세속화와 함께 지금은 독일에서 '종교' 과목의 형태로만 부분적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공교육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우선 형태적인 면에서 현재 북유럽 교육이 추구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교육'을 더욱 지향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등학교 무상교육과 대학교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하며, 교육 내용에 있어서 모든 아이들이 일정 이상의 수준의 학업 성취를 할 수 있도록 학습 부진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현재와 같은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가 아닌 다양한 재능을 인정하고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가야 한다.

교육 내용 면에서 공교육 가운데서 기독교 교육을 실현하는 것은 기독 학부모들과 기독 교사의 몫이다. 기독 교사는 현재 공교육의 틀과 원칙 가운데 자신의 수업과 생활지도를 통해 기독교 교육을 실현할 방법을 찾아야 하고, 기독 학부모는 가정에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가치관과 세계관을 성경적으로 교정해주는 역할을 계속해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이 우리 시대 기독 교사와 기독 학부모에게 주어진 교육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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