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빈민촌의 꺼져가는 생명 살리다

캄보디아 빈민촌의 꺼져가는 생명 살리다

[ 교계 ] 새생명 새빛운동 51번째 수혜자 캄보디아 속락사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5월 07일(목) 09:29

   
▲ 수술 전 병실을 찾아 수혜자 속락사(3세), 어머니 베트라씨와 함께 기도를 드리는 박희종목사(우측).
"으~앙." 카메라를 들자 울음을 터뜨린다. 평생 처음 봤을 카메라가 아이에겐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으로 다가온 것일까.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태어난 핀 속락사(3세)였다.

지난 4월 28일, 51번째 '새 생명 새 빛' 수혜자 속락사가 삼성서울병원(원장:이종철)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다. 이미 4명의 심장병 환우를 살린 대봉교회(박희종목사 시무)가 이번에도 사랑의 손길을 내밀었다. 벌써 5관왕이다.

대봉교회 담임 박희종목사는 매번 그랬듯 수혜자가 수술 받기 하루 전 27일 병실을 찾아 수혜자를 위해 기도했다. 원목 유해룡목사도 동참했다. "어린 아이가 먼길을 왔습니다. 생명을 살리는 놀라우신 능력을 이 딸에게 부어주시옵소서." 박 목사의 기도에 아이의 울음이 점점 잦아들었다.

캄보디아 프놈펜에 거주하는 30%의 빈민 중 한 가정인 속락사네 집. 아이의 어머니는 시내 노점상에서 '제익창 스꺼'(설탕을 뿌린 바나나튀김)를 판매하며 다섯 식구를 부양하고 있다. 속락사의 할머니는 인근 한인교회에 한글을 배우러 갔다가 우연히 담임목사에게 아이의 심장병을 알렸다.

빈민층 어린이 11명과 공동체생활을 하고 있는 프놈펜이리영락교회 강석진선교사였다. 이 사실은 곧바로 캄보디아 빈민층을 위해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 헤브론병원장 김우정선교사의 귀에 들어갔고, 이 병원 협약단체인 국제사랑재단(이사장:이승영 총재:김삼환)을 통해 본보에까지 알려졌다. 그 이후론 일사천리, 대봉교회에서 수술비 지원을 약속하며 속락사는 어머니, 강 선교사와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 새생명 새빛운동 51번째 수혜자 속락사.
이날 속락사 머리에 손을 얹고 성공적인 수술과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한 박희종목사는 교회에 돌아가서도 아이를 위해 성도들과 한목소리로 기도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번의 만남이 한번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끈으로 묶여 계속 이어져가기를 소망했다.

대봉교회에서 지난 2006년 심장병 수술비를 지원한 우간다 베나(23번째 수혜자)의 경우 이후로도 꾸준한 왕래를 지속하며 현지에 교회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여름 그곳으로 청년들과 단기선교를 가서 헌당예배를 갖고 베나를 만나볼 예정이라고 한다. 박 목사가 회장으로 있는 외지선교회에서는 선뜻 초등학교 건립을 지원했다.

강 선교사는 "캄보디아 빈민층의 경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한데다 하루 세끼는 커녕 두끼도 간신히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며 속락사처럼 수술비가 없어 자녀가 심장병을 앓고 있어도 손쓰지 못하고 방치하는 가정이 많다고 했다.

그는 대봉교회 성도들에게 "여러분들의 작은 정성이 꺼져가는 이 아이의 생명을 건졌다"면서 잊지 않고 기도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어머니 짜우잔 베트라씨도 "한국까지 와서 수술받을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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