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과 한국교회

새터민과 한국교회

[ 논설위원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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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5월 05일(화) 17:05

원형은/목사ㆍ부산기독교이주노동자센터 대표

우리사회가 어지럽다. 언제부턴가 가축들까지 침묵을 깨고 우리사회에 저항하고 있다. 인터넷 '자살카페'에 이어 가출 청소년들의 범죄로 이어지는 '가출카페'가 성행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 이주노동자와 이주 결혼여성 문제, 청년 실업문제, 북한이탈주민의 문제 등이 한국교회의 사회 선교적 과제로 등장하면서, 이러한 사회의 어지러움증을 치유하기 위한 대안 모색에 총회 산하 선교부서들도 부심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얼마 전, 총회 국내선교부가 마련한 새터민 선교 워크숍에 참석하였다. '새터민의 사회적응과 자립 그리고 교회의 역할'을 모색해본 시간이었다. 우리 총회가 역시 지역사회를 위해 큰 걸음을 걸어가고 있다는 감동을 느꼈다. 작년 11월말 현재 한국에 거주할 새터민의 수가 1만5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데, 2016년에는 1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 놓았다.

국내에 입국한 새터민의 자립과 정착은 당사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사회가 성숙한 일류사회로 성장하면서 동시에 평화통일의 희망과 가능성을 현실적 조건으로 마련하는 중요한 사업이다.

대부분 새터민의 생존권을 포함한 인권문제는 북한에 그 원인이 있으며, 새터민이 북한과 제 3국에 체류하고 있을 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주로 북한 내의 인권문제에 주목하면서, 북한인권의 문제가 새터민을 발생시키며 이렇게 발생한 새터민들의 인권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을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새터민의 의도와 상관없이 한국사회로의 입국이 새터민의 인권문제의 끝인 것으로 인식되게 하는 오류를 낳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새터민에 대한 인권을 배제함으로써, 결국은 '한국으로의 입국 ^ 인권문제의 해결'이라는 근거 없는 등식이 성립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새터민들이 한국에 입국한 이후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으며, 그들의 인권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규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이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이 현재 겪고 있는 인권문제는 남북통일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할 신종 인권문제의 실마리이며, 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것은 현재 시점에서의 인권개선의 의의뿐만 아니라 미래 시점에서는 인권침해의 예방적 차원으로서의 의의를 지닌다.

특히 여성, 청소년 등 사회구조적으로 인권침해를 많이 받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바라볼 때, 이는 새터민을 정치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들로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삶 자체를 바라보려고 하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 교회는 '새터민 사회적응을 위한 종합지원센터'를 각 지역권을 형성하여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통일부에서 운영하는 '하나원'의 2개월 교육 후 당면하게 되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풀어가려는 방안으로 개입해야 할 것이다.

이 사업은 국민적 참여가 필요함으로 우리 교회가 북한선교 차원의 분산된 힘을 모아 기독교인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야 한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우리 사회내의 민간조직은 교회를 비롯한 종교조직이라 생각한다. 총회 국내선교부의 의미있는 마무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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