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아픔 속 絶筆로 함께 울었다

나라 아픔 속 絶筆로 함께 울었다

[ 교계 ] 숭대시보 창간 90주년 기념식, 제1회 조만식숭실언론인상에 이덕일씨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4월 30일(목) 15:06

   
▲ 지난 2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숭실대학신문 '숭대시보' 90주년 기념식. 숭실대 이사장 박종순목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정보미기자
조국의 독립을 부르짖으며 각지에서 3ㆍ1운동이 일던 1919년, 나라의 아픔을 개탄하고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창간된 신문이 있었다.

올해로 90주년을 맞은 숭실대학교(총장:김대근) 신문 숭대시보(崇大時報)가 지난 29일 한국언론재단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내외빈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숭대시보의 지나온 자취를 되새기는 한편 새로운 역사 속에서도 언론으로서 정도를 걸어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현존하는 신문 중 최고령인 숭대시보는 투철한 비판 정신으로 사회의 등불이 되어 왔다. 1920년 초대 편집국장은 전도대 활동의 죄목으로 투옥됐고, 1938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 거부로 학교가 폐교되며 신문 또한 폐간됐다.

하지만 서울시에 학교가 재건되며 1956년 10월 속간된다. 속간 초대 편집국장이기도 한 이중 전 숭실대총장(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 이사)은 "숭대시보의 속간은 숭실의 실체가 한반도에 재건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족보이자 역사의 산증인이었다"고 말했다.

숭실대는 숭대시보의 창간 90주년을 기념하며 그 의미를 기리기 위해 '조만식 숭실언론인상'을 제정했다. 이번 제 1회 시상식에는 숭실대 사학과 출신 역사 칼럼니스트 이덕일씨(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가 수상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숭실대 이사장 박종순목사(증경총회장ㆍ충신교회), 한광수교수(전국대학신문주간교수협의회장) 등 내외빈이 참석해 축사했다. 본보 김휴섭사장, 강신원목사(노량진교회), 황형택목사(강북제일교회), 오세훈서울시장 등은 축하영상 메시지를 통해 숭대시보의 90주년을 축하했다.

김휴섭사장은 "순교자적 사명을 감당하는 청지기로서 모든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영광에 이른 것에 박수를 보낸다"면서, 한국사회의 좌표를 제시하는 지성언론으로 자리매김해줄 것을 부탁했다.

김대근총장은 "90년 전 어둠의 시기에 창간된 숭대시보는 한국근대민족사 속에서 함께 걸어온 국민의 정신적 버팀목이자 숭실의 자부심이었다"면서 대학신문의 역사를 앞장서 써내려가고 있는 숭대시보의 활약을 지켜봐 줄 것을 부탁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