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헐고 이웃과 소통해온 1백돌 교회 "맘씨도 좋네~"

담 헐고 이웃과 소통해온 1백돌 교회 "맘씨도 좋네~"

[ 교단 ] 삼청감리교회 실로암안과병원에 6천여만원 전달, 올 10월 삼청로서 음악회도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4월 21일(화) 16:14

   
▲ 삼청감리교회가 설립 1백돌을 맞아 실로암안과병원에 개안수술헌금 6천7백60만 원을 전달했다. 지난 19일 담임 문희수목사(왼쪽)가 병원장 김선태목사에서 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 정보미기자

경복궁을 둘러싼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옛모습 그대로 간직한 한옥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고즈넉한 거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그 안에 담을 헐고 이웃과 소통하는 교회가 있다. 올해로 창립 1백주년을 맞이한 삼청교회(기감ㆍ문희수목사).

지난 19일 백돌을 맞은 교회는 이사, 취업 등으로 교회를 떠났다가 모교회 백주년 기념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각지에서 모여든 성도들로 발디딜틈 없었다.

이미 교회를 떠난지 오래인 27대 담임 이재은목사도, 전도사 시절 이 교회서 사역했던 서울연회 신문구감독도 예배 순서를 맡아 이날 역사적인 자리를 함께 했다.

삼청교회는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교회를 둘러싸고 있던 담장을 일부러 허물었다. 평소에도 어린이도서관 '꿈과 쉼'을 통해 지역 사회에 교회를 개방하고, 문화 선교의 일환으로 커피숍 '엔'을 열어 이웃과 호흡을 같이 해온 교회였다. 몽골, 키르기즈스탄에도 비전센터를 세우고 의약품을 전달하며 선교활동도 지속해 왔다.

삼청교회는 이번 백주년 사업으로 실로암안과병원 김선태목사를 초청해 2백25명이 수술받을 수 있는 개안수술비 6천7백60만 원을 전달했다. 교회서 시각장애인 돕기 운동을 한다니까 삼청동 지역 주민들의 친목모임에도 소문이 나 안믿는 주민들도 너도나도 모금에 동참했다.

또 지난 2월 9일에는 백주년기념 교회로 원주흥업교회를 건축했다. 도서관학교 개설 교육과정을 선보여 3~4월 6주간 전국 33교회에 도서관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교회가 문화의 거리에 위치한 만큼 오는 10월에는 삼청로 가을음악회도 연다.

"교인 뿐만 아니라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이들 또한 하나님이 보내주신 사람"이라는 담임 문희수목사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보다 내 속의 영을 살리는 것 부터 시작하자"면서 교회마다 담을 헐고 이웃들과 미래를 향해 소통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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