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얻으려면 '공공신학' 회복 급선무

신뢰 얻으려면 '공공신학' 회복 급선무

[ 교계 ] 기윤실 '공공신학' 출판 기념 세미나, "기독시민성 갖추자" 의견 개진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4월 17일(금) 13:26

   
▲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은 '공공신학(예영커뮤니케이션 펴냄)'을 출간하고 16일 덕수교회 교육관 1층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20%를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신뢰회복이 기독신앙인들의 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이 이 문제를 신학적 견해로 바라본 '공공신학(예영커뮤니케이션 펴냄)'을 출간하고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한국기독교사회윤리학회와 함께 16일 덕수교회 교육관 1층에서 세미나를 가졌다.

장신대 서울장신대 숭실대 실천신대 서울대 등 13명의 교수진이 참여해 집필한 '공공신학'에는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원인에 대한 분석부터 공공신학 차원에서 교회가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기술돼 있다.

이날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먼저 '공공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성돈교수(실천신대)는 하나님 나라를 공공영역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앙고백이 이뤄지는 곳이 교회고 이를 사회에 현실화 시키는 것이 교회의 과제"라면서 삶 속에서 실천하는 성도들이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제 3지대의 확충'이 중요하다며 교회와 사회의 징검다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종교기관들을 통해 역할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교회에 대한 사회적 기대수준이 높기 때문에 그에 미치지 못할 경우 불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이승종교수(서울대)는 '퍼블릭'의 개념을 "전체를 지향하되 개인을 무시하지 않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공공성 회복을 '기독 민주시민성 함양'에서 찾았다.

그는 "목회자들의 비민주적 행태가 거듭되고 신자들이 각성하지 못할 경우 불신의 씨앗은 계속 자랄 수밖에 없다"면서 "성도들이 개인을 뛰어넘어 전체 사회적 문제에 참여하고 이를 책임지는 기독시민성을 갖출 때 사회에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공신학의 개념을 집약해 한국교회의 선행을 한목소리로 드러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장 실무자로 참여한 김종생목사(한국교회봉사단 사무처장)는 "'봉사'라는 개념 앞에선 종단 교단 이념이 더이상 문제되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조율작업이 쉽진 않지만 유사사역을 진행할 땐 연합으로 봉사하며 중복지원을 피하는 것이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제공자보다 수요자 중심의 사역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윤실은 작년 11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18.4%의 저조한 수치로 나타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기윤실 창립 20주년 기념 및 '한국교회와 사회의 신뢰회복' 일환으로 시작된 공공신학 세미나는 지난 2007년 7월부터 여섯 차례 진행돼 왔으며, 그간 기업 양성평등 시민운동 철학 등 각 분야에서 바라본 공공신학에 대해 논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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