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말씀, 내 믿음의 원동력

기도와 말씀, 내 믿음의 원동력

[ 땅끝에서온편지 ] < 6 > 하나님이 감추어 놓으신 보배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09년 04월 09일(목) 10:40

   
▲ 사진은 밀레니엄을 앞두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기도성회

"주여! 이 땅을 치유하소서!"

지난주 국제 기독학교 채플실에서 봄 연주회가 있었다. 자녀들의 연주를 대견하게 보는 부모들과 그들의 자녀를 바라보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지금은 한인 자녀가 거의 25%나 되는 이 학교도 자체 건물이 없어 자주 이사를 다니고 있는데 이번 가을에도 또 옮겨야 할 처지이다.

90년대 초 여러 나라의 선교사들이 물밀듯 들어올 때에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학교(ICS)와 러시안 크리스찬 학교 (RCS)가 한 우산 아래에 설립됐다. 이 학교들은 별다른 후원없이 단지 학생들의 등록금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느날 마이클 케네디교장에게 왜 한인 이사는 없느냐고 농담처럼 말한 것이 발단이 되어 한인 학부형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사로 섬기게 되었다. 몇 년 후 건물 임대와 관련해 마피아의 개입으로 소송에 휘말려 학교 건물에서 쫓겨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책임자인 가트몰러 미국 선교사는 러시아 정황에 초연하고 담대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학교가 처한 상황이 텔레비전에 보도되고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마트비엔코 시장 등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곳으로 이전을 하게 됐다.
비록 지금은 가트몰러가 운영하는 러시아 기독학교와 국제 기독학교가 수년 전부터 서로 나뉘어진 상태이고, 각자가 어렵게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비록 미르신학교의 상황과 비교하면 국제 기독학교의 형편이 부러울 따름이지만. 미르선교회가 문화재단 명의를 빌려주는 등 법적으로 국제 기독학교를 보호해주고 있는 상황이 러시아의 특수한 현실을 반영하는 듯하다. 미르신학교는 이번 가을 학기부터 예비 학부와 목회연구과정을 개설해 주님의 사역이 러시아 땅에서 더욱 확장되어 가길 기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학교 이사회(이사장:김찬종목사)가 구성되기도 했다.

90년대 초에 러시아에 왔던 외국 선교사들은 이 땅의 부흥을 위해 1년에 한차례씩 특별기도회(Prayer Summit)를 가졌다. 한인 선교사들도 매월 1회씩 여러 곳을 순회하며 기도회를 가졌는데, 특히 2000년을 앞두고 몇몇 단체들이 연합해 3일간 가졌던 기도회를 잊을 수 없다. 연합 기도회가 열리기 전 러시아 기독교 교역자협의회 모임에서 에스겔의 마른 뼈 말씀을 러시아어로 선포했었는데, 마침 그 자리에 참석했던 이반목사가 은혜를 받은 일이 계기가 되어 기도회로 이어졌던 것이다.

지난주에는 현지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장로교 준비를 위한 첫 공청회가 모스크바 장로회신학대학에서 열렸다. 그때 필자는 러시아 장로교 연합의 비전에 대해 상트 페테르부르크와 관련된 외국 선교사들의 예를 들어 언급했다. "하나님은 문화의 장벽 너머에 숱한 자원을 감추어 놓으셨다"고.

많은 분들이 추위 언어 마피아 문화의 장벽 재정적 어려움 등을 예로 들며 러시아 선교에서 무엇이 가장 어려운 지 묻는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29년 전 회심한 이후 '내 믿음의 원동력'에 대해 자문하게 되는데 그에 대한 답은 동일하다. 바로 '기도와 말씀'이다.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여러 고비와 굴곡이 있겠지만 회복과 부흥, 새창조의 소망이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건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일 것이다. 

선교현장에서는 말씀이 더욱 깊이 다가오는 듯하다. 수 년전 들었던 감동적인 말씀들이 사역 현장에서 다시 생각나 이를 통해 몸과 마음을 연단시키는 시간을 갖게 되기도 하고 사역지에서의 수많은 만남들을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기도 한다.

40여 개국을 다니며 영성 수련회를 인도하시는 어느 목사님은 러시아에 대해 "환경은 좋으나 복음을 전하기에는 영적으로 어려운 지역"이라고도 하셨다. 얼마 전 모스크바의 코스타(유학생집회) 강사들과 기독교 TV의 프로듀서가 잠시 이곳을 방문했는데, 강사들 중 한 분이 새벽기도 중에 하신 말씀이 큰 은혜로 다가오기도 했다.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시 40:1~2) 또 필자의 집에서 묵게 된 어떤 분과의 교제를 통해 러시아를 향해 비치고 있는 복음의 빛을 보게 된 경우도 있다. "세상에서 구별되는 영원한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많은 것을 터득하지 않았지만 한가지 위대한 것을 터득한 사람이다."(존 파이퍼의 '삶을 낭비하지 말라'중에서)

아무쪼록 수많은 하나님의 백성과 선교 동역자들이 말씀안에서 자유하며 성령으로 교통하는 은혜를 체험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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