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시간 조정, 점심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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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강원지역 가뭄 극심, 목타는 교회들 자구책 마련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3월 25일(수) 14:23

   
▲ 기독교대책위는 앞으로 3개월간 태백시에 매주 목요일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고지대 각 가정으로 배달될 물을 정리하는 자원봉사자들.
태백 5만 시민이 '타는 목마름'으로 건조한 봄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봉사단체들이 식수 지원 캠페인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난해 '서해안 살리기'에 앞장섰던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단장:오정현)은 지난 19일 14톤 분량에 달하는 2ℓ물병 약 7천개를 식수 공급이 시급한 태백 철암 장성 지역에 긴급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특별히 본교단 총회장 김삼환목사(명성교회)를 비롯한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장 손인웅목사(덕수교회),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양재성사무총장과 현지 교회 목회자들이 참석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계속적인 식수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한국교회봉사단은 태백시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전정호)와 함께 곽병태목사(장성중앙교회)를 위원장으로 '태백지역 가뭄극복 기독교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예수가족공동체교회(합동ㆍ이문규목사)에 현장상황실을 개소했다. 봉사단과 기독교대책위는 장마가 시작되는 오는 6월 중순까지 매주 목요일을 '한국교회가 함께하는 물의 날'로 정해 3개월간 식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봉사단은 이날 행사에서 "절제와 나눔으로 가뭄을 극복할 것"을 결의하는 '2009 한국교회 물사랑 선언'을 채택하고 물 절약을 위해 교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수칙으로 작성해 제공했다.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식수배달 및 물 후원 캠페인도 진행한다.

이밖에도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대표:조현삼)이 최근 태백지역에 생수 27톤을 지원한 뒤 '태백가뭄 물보내기' 후원운동을 진행중에 있고,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도 지난 21일부터 매주 2ℓ 생수 8천병을 오는 5월 2일까지 8주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회는 매주 토요일 청년대학부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식수 배달 자원봉사를 실시한다.

한편 태백 현지 교회들은 이렇게 지원된 식수를 저소득 가정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물 저장 공간이 부족해 배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물 2톤을 저정할 수 있는 저장통, 저장된 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펌프 등도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뭄극복 기독교대책위 위원장 곽병태목사는 "가뭄으로 주일 점심식사 교제를 당분간 폐지하고 물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오후 대신 저녁예배를 드리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면서 "가장 좋은 길은 하나님께서 비를 많이 내려주시는 일"이라며 전국교회에 기도를 부탁했다.

현지 상황실장 이문규목사는 "이제까지 태백시를 통해 총 3백만 병의 지원이 들어왔지만 정작 각 가정에 물을 배달해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서해안 방제작업에 나섰던 것처럼 교인들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싣고 물 배달 자원봉사에도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식수 후원 및 자원봉사 참가 문의. ☎ 033)553-8474(태백지역 가뭄극복 기독교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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