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 붙이며 갈등 해소…"우리 교회가 달라졌어요"

오리고 붙이며 갈등 해소…"우리 교회가 달라졌어요"

[ 교단 ] 총회 사회봉사부 주최 평화만들기 지도가 워크숍, 중부지역서 처음 열려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3월 24일(화) 17:57

"중부지역 평화 우리가 만든다!"

최근 교회 내 분쟁으로 총회는 물론 사회법정까지 시끄러워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초기 시점에서 갈등을 좀더 평화적으로 지혜롭게 해결한다면 어떨까? 총회 사회봉사부 주최 평화만들기 지도자 워크숍이 지역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 9~10일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 을지홀에서 개최돼 중부지역 교회들의 많은 관심을 모았다.

총회 교회화평위원회 위원 및 중부지역노회협의회(회장:이상진) 산하 노회에서 추천한 목회자 약 30명이 참석한 이번 워크숍은 불신이나 오해로 빚어지는 갈등 해결법을 몸소 체득할 수 있도록 딱딱한 강의가 아닌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크레용으로 그리고 종이를 찢어 붙이는 한편 상황극, 게임 등으로 갈등 해결법을 배웠다. 각 교회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원인들을 분석한 뒤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도화지에 '갈등지도'를 그렸다.

지도를 보며 당사자들간의 관계와 권력의 소재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갈등 해결을 위해 언제 개입할 것인지,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지 등을 논의했다. 또한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불러 일으킬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듣기 △느낌 표현하기 △상대의 느낌 듣기 △부탁하기 등의 대화법도 익혔다.

참여자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의 주목적은 갈등 해소에 대한 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 일어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창조적 답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화해와 평화형성은 교회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명령"이라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워크숍은 지역 노회가 주최가 되어 평화의 길을 모색하고자 했다는 것에 의미가 크다.

대전서노회 사회봉사부 총무 소종영목사(정림종합사회복지관 관장)는 "순간마다 평화를 깨는 일이 발생하지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더 많은 교역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워크숍을 노회 안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많은 노회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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