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기동 지역민 등대, 시각장애인도 도왔다

회기동 지역민 등대, 시각장애인도 도왔다

[ 교단 ] 동안교회 실로암아이센터에 약 5천2백만원 전달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9년 03월 24일(화) 17:08

'장기기증 3천명 서약', '1천3백포(10㎏) 지역민 쌀 나누기' 등 섬김의 '큰 손'을 자청하며 나눔의 행보를 이어온 평북노회 동안교회(김형준목사 시무)가 시각장애인 돕기에도 나서 지역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다.

동안교회 목회자 및 당회원들은 16일 실로암안과병원 아침경건회에 참석해 성도들과 함께 2주간에 걸쳐 모은 실로암아이센터 건립 벽돌후원금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된 금액은 전교인 1인당 1만원 꼴로 참여한 약 5천2백만 원. 실로암안과병원장 김선태목사가 지난 2월 22일 동안교회의 1부~5부 설교자로 참여해 실로암아이센터의 건립 취지를 밝힌 뒤 이에 감동을 받은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결실이었다.

교회는 지역민들의 등대였다. 대부분 타지역서 서울로 이주해오는 나그네들이 첫 보금자리로 택하는 동대문구 이문동ㆍ회기동ㆍ휘경동. 대표적인 서민 동네인 이 곳에 뿌리를 내린 교회는 관할 구청 및 동사무소와 연계해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파악한 뒤 해마다 10kg씩 1천3백포의 '사랑의 쌀'을 전달해 왔다.

또 지난 2007년부터는 부활절을 맞아 차상위계층 노인들과 교인 가정을 1대1로 연결해 2천개의 '기쁨나눔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상자에는 냉장고조차 구입할 여력이 안되는 영세민들의 형편을 고려, 상하지 않는 통조림 김 등의 식료품들로 채운다.

이밖에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자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본부장:박진탁)를 통해 3천여 교인이 장기기증에 동참했다. 청소년들에게 보다 넓은 세상을 보여줌으로써 큰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올초에는 교회 및 지역 청소년 40명을 선발, 유럽 종교개혁지를 순례하기도 했다.

이번 시각장애인을 위해 건립되는 실로암아이센터의 건축을 지원하게 된 것도 지역민을 먼저 생각하는 교회의 나눔 의식이 바탕이 됐다. 특히 장애우를 배려하는 교회의 관심이 남다르다. 매달 8백만원을 장애인 관련 복지재단에 헌금하고 있으며, 교회로서는 드물게 시각장애인 목회자를 부교역자로 청빙하기도 했다. 이는 원로 송치헌목사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목회 철학이기도 하다.

동안교회 담임 김형준목사는 "현재 비전센터를 건축중에 있지만 교회 예산의 10%는 꼭 지역내 소외된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하고 있다"면서 "교회는 지역사회와 함께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날 경건회에서도 요한복음 21장 15~17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하며 "예수님께서 베드로가 가장 연약할 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어보신 것처럼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찬 교회가 약자를 향한 하나님의 무대에서 생명의 역사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예산을 건축에 온전히 집중해야 할 때에도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나눌 수 있는 교인들, 이것이 바로 동안교회의 저력이었다.

한편 이날 기금 전달식에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사무총장 유의웅목사(증경총회장)와 실로암아이센터 건축위원장 김건철장로, 동안교회 김형준목사, 황동익장로(대외협력위원장), 김승우장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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