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세상 ] 한마음태국인교회에 싹트는 새문안교회 의료선교부의 사랑
▲ 의료진료를 마친 새문안교회 의료선교부와 한마음태국인교회 성도들이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사진 정보미기자 |
전국 방방곡곡에 태극기가 휘날리던 지난 1일, 동두천 광암동 한마음태국인교회(신재명목사)는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매달 한 번 이곳을 찾는 '하얀 가운'의 손님들이 방문하는 날이기 때문.
"사와디 캅." "쭈무리업 쑤어~."(태국어ㆍ캄보디아어 인사말)
이날의 주인공인 새문안교회(이수영목사) 의료선교부가 도착하자 한국어 인사 외에도 낯선 언어들이 밝은 음색으로 들려왔다. 그리고 교회안은 순식간에 태국인과 캄보디아인 1백여 명으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찼다.
새문안교회 의료선교부는 지난 2003년 2월 이곳을 처음 방문한 뒤 매달 1회씩, 한번도 빠짐없이 의료사역을 감당해 왔다. 또한 한 달에 두번, 교회 내에서도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실시하며 해외의료선교도 매년 두차례 진행하고 있다. 국내의료선교는 이미 1970년대부터 감당해 왔다. 때문에 외국인노동자들 사이에서 존재한다는 '구명처' 족보엔 새문안교회의 전화번호도 함께 적혀있다.
▲ 진료를 받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한마음태국인교회 성도들. |
접수 부터 해당 과의 진료를 마친 외국인들은 의사가 적어준 처방전을 들고 한 켠에 차려진 약국에서 필요한 약을 타갔다. 대학생 및 선교사들도 통역 도우미로 총 동원됐고, 태국인들의 쉼터로 이용되고 있는 교회 건물 2층에서는 새문안교회 이미용봉사팀의 손길로 저마다 헤어스타일이 멋지게 탈바꿈 됐다. 모두다 손발이 척척, 하루이틀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캄보디아에서 3개월 전에 왔다는 롱 씨는 "성경을 배운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교회와서 치료도 받고 예수님도 알게 되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태국에서 온 핌 씨도 "비싼 진료비 걱정으로 병원에 가기 겁이 났는데 무료로 진료해 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마음태국인교회는 동두천 및 양주, 포천 등지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1997년 평강교회 내에 마련된 외국인전도부가 모태이다. 하지만 최근 캄보디아에서 건너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교회에도 캄보디아인 성도들이 늘기 시작했다.
신 목사는 "원래 태국과 캄보디아는 문화유산 문제로 국경에서 끊임없는 분쟁이 일고 있는 견원지간 국가"라고 소개한 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형제 자매로 거듭나고 있다"고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초기엔 10~15명 정도의 태국인들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새문안교회 의료팀 덕분에 진료를 받으러 왔다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졌죠. 의사라는 상류층 직업인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하나님께로 마음 문을 열고 있어요."
담임 신재명목사의 설명이다. '저렇게 높은 사람들도 믿는 종교인데…'라는 인식이 태국인교회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것. 의료선교부의 방문 자체가 그들에게 큰 도전이 됐다. 그 뿐 아니다. 친절한 설명과 섬세한 진찰, 약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는 의료팀의 따뜻한 마음이 '사랑'이란 이름으로 녹아들고 있었다.
의료선교부장 최천식 안수집사(강북삼성병원 신경외과)는 "각계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의사 간호사 약사 부원들이 교회나 선교지에 가서 끼니도 챙기지 못한 채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 같은 의사로서도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받는다"면서 휴일도 반납하고 봉사하는 이유를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맡겨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새문안교회 의료선교부의 헌신어린 사랑속에서 동두천에는 지금, 국경을 초월한 사랑이 싹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