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장 '찬란한 주의 영광은'

130장 '찬란한 주의 영광은'

[ 연재 ] 찬송으로 듣는 말씀(4)

이수진 기자 sjlee@kidokongbo.com
2008년 02월 13일(수) 00:00

가사

1. 찬란한 주의 영광은 영원히 빛날 광채요/ 참 빛을 비춘 예수는 생명의 빛이 되신다/ 2. 올바른 일을 힘쓰며 이맘의 탐욕 버리고/ 불같은 믿음 가지고 늘 주를 사랑하리라/ 3. 온 천지만물 성부께 온성도 모두 성자께/ 보혜사 성령 힘입어 영원히 찬양합니다/ 아멘.

 ■ 작사 : 작사자는 '라틴 찬송의 아버지'로 불리는 밀라노의 대주교 암브로시우스(Ambrosius of Milan, 340-397)인데, 그는 로마 귀족의 아들로서 독일의 트리어(Trier, 당시는 프랑스 영토)에서 태어났으며 34세에 밀라노의 감독이 되었다.
 이 시는 그가 감독으로 추대되던 해인 3백74년 작품으로 추정되는 그의 라틴어 찬송시 'Splendor paternae gloriae'(아버지의 영광스러운 빛)를 번역한 것이다. 그는 당시의 아리우스파 같은 이단들의 교리와 싸우며 삼위일체 교리를 수호하기 위한 많은 시를 써서 보급시켰는데 특히 예수님의 하나님 되심을 강조하기 위하여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를 강조하였다. 이 찬송의 원 가사는 9절까지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4절로 소개되어 있고 영어 번역을 재번역 한 것이다.
 ■ 작곡 : 작곡자는 내프(William Knapp, 1698-1768)인데 그는 독일계 영국 오르가니스트로 작곡에도 손을 대어 많은 교회 음악을 만들어 내었다. 그는 풀(Poole) 지방의 성 제임스 교회(St. James Church)에서 주로 예배찬송을 인도하는 교구목사로 시무하였다.
 ■ 곡명과 출처 : 이 찬송은 내프가 1738년에 출간한 성가곡집 'A Set of New Psalm Tunes and Anthems in Four Parts'에 성례를 위한 찬송 'For ye Holy Sacrament'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1967년의 '개편 찬송가'(38장)에 처음 나온다. 곡명 WAREHAM은 작곡자의 출생지명이다.

 ■ 묵 상

  1. 암브로시우스가 살던 시대의 최대 이단은  예수님의  신성과  삼위일체를  부인하면서 예수님과 하나님을 동등본질(homoousios)이 아닌 다른본질(hetroousios)로 주장하던 아리우스 파였다. 이 아리우스파의 주장은 당대의 유명한 신학자 오리게네스(Oregenes)의 성부와 성자를 종속적 관계로 보는 신학에서 나왔다.
 오늘날 교만해진 신학이 성경에 배치되는 주장을 함으로써 이단들의 교리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2. 325년 니케아 회의에서 이단으로 정죄된 아리우스파는 소멸되지 않고 더 왕성해졌다. 그들은 이단적인 교리를 퍼트리는데 음악을 사용하였다. 아리우스는 당시에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민요와 대중음악에 이단교리의 가사를 붙인 노래를 가르쳤고 이 노래들은 삽시간에 백성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하였다. 정통 교리의 후원자였던 콘스탄틴 황제의 누이까지도 이단에 넘어갈 지경이었다.
 오늘날 이단들이 어떤 노래를 사용하여 그들의 교리를 퍼트리는가에 교회는 관심도 대책도 없으니 큰일이 아닌가?
 3. 암브로시우스는 아리우스의 방법을 연구하고 그 방법 그대로 노래를 통한 정통교리 수호를 실천하였다. 즉 당시 사람들의 입에 익은 민요와 대중음악에 정통 교리의 가사를 얹어 찬송을 만들어 보급한 것이다. 이를 위하여 그는 산문형태의 라틴시를 운률(韻律)화하여 정형시로 바꾸었고 4행(行)의 절로 나누어 단(短)과 장(長)을 교대로 하는 부르기 쉬운 가사를 만들었다.
 그러므로 그를 '유절(有節) 찬송의 아버지' 또는 '운율찬송의 아버지'라 부른다. 오늘날 이단들이 대중적인 음악으로 저변을 확대할 때 정통 교단의 찬송가가 너무 엘리트화 되어 대중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나를 반성해야 한다.
 4. 이 찬송은 주현절(主顯節)에 자주 불린다. 주현절(1월 6일 전후, 정교회의 성탄절이며 현현절(顯現節), 공현절(公現節)이라고도 함)의 의미를 신년예배와 연관시켜 부활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참 빛이요 생명의 빛으로 오신 주님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는 의미를 살려 예배를 드려보자.

문 성 모
<서울장신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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